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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6. 13 월요일 (아주 맑음)

2022.06.13 17:55

건우지기 조회 수:79

또 다른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전 6시 배로 두마게티에 나가 오후 3시 배로 복귀했다.

ㅈ난 주 금요일에 세부에서 사 온 방카보트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을 전달하기 위해 방카보트를

제작하는 곳에 갔으나 인부 4 명만 일을 하고 있었고 다른 인부들은 출근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인부 4 명과 200kg이 넘는 드럼통을 간신히 나의 픽업트럭에서 내리고 나무그늘에 다른 재료들과

함께 정리 후 배 진행상황을 점검했는 데 지난 주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런 속도로 어떻게 6월 말에 끝내겠다고 장담을 했는 지...이해가 가질 않는다.

내가 매일 확인을 못해서 그런지 제대로 출근을 하며 일을 하는 지 모르겠다.

그렇게 부탁을 했는 데.

일요일에도 출근해서 일을 해 보겠다고 하더니 6개월이 다 된 지금까지 일요일에 단 한 번도

출근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인건비를 산정할 때 일요일에도 출근하는 것으로 날짜를 계산해서 인건비를 정했는 데 말이다.

내 생각으로는 6개월 중에 1개월은 어떤 이유로든 일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다시 배를 보고 6월에 끝낸다는 것은 마음으로 포기를 했다.

잘 해야 7월 말.

8월까지 질질 끌까봐 걱정스럽다.

이제 나도 지쳐가는 듯하다.

방카를 생각하며 지새웠던 날들이 무수히 많은 데...

리조트로 복귀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신나지 않다.

무더운 날씨만치 마음이 터질 것 같다.

가지고 있는 돈은 줄어드는 것이 확연한데 눈으로 보이는 진전이 없으니 답답할 뿐.

차라리 터져버리면 시원하기라도 하겠지.

그냥 그 어딘가에 짜증이라도 부리고 싶다.

그런데 짜증부릴 그 무엇도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부단히 그리고

지독하게 움직이는 데 결과는 나만 움직인다.

허망하고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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