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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낮동안 그리도 맑고 화창했던 날씨가 오후 5시가 다 되어 갑자기 흐려지더니 폭우가 한 차례

쏟아지고 지금은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네그로스섬은 이곳보다 일찍 비가 내렸고 그 영향으로 바람이 불며 파도가 잠깐 높아지기도 했다.

오늘은 해안가 카티지 2층 다리 작업을 했고 다 마치지 못했다.

3일은 더 해야 작업이 끝날 듯하다.

새로 만든 의자와 테이블도 칠작업을 했다.

그런데 폭우가 내려 칠작업을 다시 해야 할 듯.

어제부터 밥맛이 없어 그냥 밥에 찬물을 말아 김치하고 먹었다.

매니저가 다른 반찬을 해 주었는 데도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

밥은 먹어야 하기에 찬물에 말아 먹었는 데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김치가 시어서 괜찮다.

허리보다는 왼쪽 엉덩이뼈가 많이 아파 잠을 자다가도 깨고 나도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된다.

허리도 같이 아팠는 데 지금은 허리쪽은 덜 아프다.

이유를 모르겠다.

이런 이유로 밥맛이 없는 것일까?

그리고 오늘 세부에 사시는 교민이 임시 맡겨 놓은 강아지 뭉치가 나를 물었다.

점심식사를 하는 데 뭉치가 우리 다른 강아지들을 못살게 굴고 물어서 혼내주려고 파리채로 위헙을

했는 데 나의 왼쪽 허벅지를 물었다.

그런데 다행히 바지옷을 같이 물어서 바지가 찢어지고 바지 덕분으로 세 개의 이빨자국만 생겼다.

알콜로 소독하고 피를 조금 짜내었고 비눗물로 씻어내었다.

정말 다행이다.

뭉치는 비글인데 덩치가 크다.

그래서 리조트로 온 후 강아지들 사이에서 왕이 되었다.

우리 강아지들을 위헙하고 수시로 공격을 하여 못살게 군다.

그래서 몇번 주의를 주었는 데 주의를 줄 때마다 으르렁 거렸고 그 으르렁 거리는 것이

귀엽다는 생각도 했는 데 오늘 사고를 친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교민분에게 전화를 드렸고 내일 오셔서 뭉치를 데리고 가겠다고 하시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는 데 나는 제가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맡아서 키워주는 데 끝까지 키우지 못하고 다시 돌려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

아직도 허벅지가 욱신거린다.

후시딘 연고라도 바르고 자야겠다.

병원까지는 갈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하게 물리지는 않았기에.

내일 뭉치를 다시 돌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이곳에 와서 줄에 묶이지 않고 낮에 잘 돌아다니며 놀았는 데...

다시 세부로 가면 줄에 묶여 살아야 할 지 모른다.

그래서 많이 미안하다.

내가 물리지 않고 잘 피했으면 세부로 보낼 생각은 하지 않았을 텐데.

뭉치야 미안하다.

내일 가더라도 나 원망하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렴.

오늘 내가 화가나서 빗자루로 몇차례 때린것 많이 미안하다.

그것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널 보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뭉치에게 물려서 그런지 허리와 엉덩이 통증이 덜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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