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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8. 05 금요일 (비)

2022.08.05 15:41

건우지기 조회 수:121

아침 일찍 필리핀의 전형적인 맑은 날씨가 잠깐 보이더니 이내 곧 비가 쏟아진다.

쉽게 그칠 비가 아니다.

그동안 밤에 조금씩 비가 오기도 했지만 절실히 비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려주오 고맙다.

나무들도 애타게 비를 기다렸나보다.

손을 벌려 비를 맞이한다.

오후 3시쯤 여섯 분의 손님이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출발하실 예정이다.

아침 일찍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시고 직원들과 배구시합도 하셨고 지금은 방에서 

쉬시면서 픽업차량을 기다리신다.

비가 많이오면 가시는 길이 불편하실텐데...

그만 비가 내리기를 바래본다.

네그로스섬은 비구름에 가려 잘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바다는 유유히 흐른다.

파도도 없다.

오랜만에 낮에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도 차분해 지고 좋다.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가 좋다.

음악소리로 들린다.

가느다란 바람결에 실려오는 비의 냄새가 좋다.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낮잠을 자보려고 했으나 실패.

카톡이 연달아 들어와 답장을 보내느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비오는 날의 낮잠을 놓쳤다.

그러나 기분은 좋다.

빗속에 내 마음을 적신다.

다시 내일부터 시작되는 다이빙.

힘을 내서 손님들을 잘 모시자.

멋진 바다의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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