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소나기가 퍼부었다.

좀 더 퍼부어주기를 바랬으나 이네 잠잠해 진다.

그래도 이런 비라도 내려주니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겠지.

욕심으로는 매일 이렇게 한 차례도 강한 소나기가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바람도 있다.

그리고 파도도 있다.

오전에 바디안을 경유하여 달라겟 야채시장을 다녀왔다.

달라겟은 높은 산위에 우리로 말하면 고냉지 야채를 재배하는 곳이 있다.

굉장히 광범위한 지역에서 야채를 재배하는데 거의 모든 야채들이 세부로 반출되고

또 세부섬 각 지방으로도 야채를 공급해준다.

배추와 고추, 무우, 오이, 상추 그리고 양상추 등을 구입했다.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라 정말 저렴하다.

이곳은 야채도 저렴하지만 싱싱하고 무엇보다도 산세가 정말 아름다은 곳이다.

보홀의 초콜릿힐보다도 아름답다.

제주도 오름같은 봉우리들이 산정상에 무수하게 많다.

나는 가끔가다 차를 가지고 달라겟 산정상에 올라간다.

정말 풍경화 같은 분지의 모습이다.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 주는 곳으로 충분하다.

나중에 가까운 손님이 오시면 한 번 모시고 갈 것이다.

산절벽을 깎아서 만든 산정상의 도로도 성벽을 지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고 

아름다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직 완전하게 포장되지는 않았고 즈김도 포장공사 중이다.

여직원들은 야채를 구입하여 온 후로 소나기가 내린 물을 이용하여 윗층 대청소 중이다.

이끼들을 물로서 제거하는 중이다.

비를 홀딱 맞고 일을 한다.

비가 좀 그친 다음에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고 일을 한다.

저러고 내일 아프다고 할까 염려스럽다.

레이몬은 본인 방 바닥 수리 중이다.

이제 비가 완전 멈춘 듯하다.

새벽에 일어나 두 대의 차량을 혼자 왁스칠을 했는데 비가 와서...

월요일인 내일부터 나의 바램대로 일이 잘 진행되기를 기원한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