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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4. 09. 03 수요일 (비)

2014.09.03 19:59

건우지기 조회 수:560

오늘도 여전히 비가 왔습니다.

잠깐 그치기도 했으나 끈질기게 내리는군요.

작업을 하다가 몇 번을 중단했나 모릅니다.

내리는 비가 살결에 닿으니 차가워서 저도 모르게 움찔움찔 했습니다.

오늘도 방카보트에 총력을 기우렸습니다.

내일까지는 마쳐야 안심이 되는데 수리하는 기술자에게 물어보니

토요일까지도 힘들다고 하네요.

그리고 토요일부터 동네 피에스타라고 일을 쉰다고 합니다.

토요일 오잔까지 마쳐주면 안 되겠냐고 물으니 단호히

안 된다고 합니다.

피에스타라고 놀아야 한답니다.

저는 짜증이 나서 나머지 일을 제가 해 보려고 시도하려다

제가 아는 목수가 저희 리조트에서 일을 하고있다는 생각이 들어

리조트 공사현장으로 달려가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라고 했지요.

저도 돕고 직원 한 명도 돕고해서 2일이 소요된다는 작업을

3시간만에 해치웠습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목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다른 일을 열심히 하더군요.

정말 제가 하려고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2일이나 소요된다는 것이 이해가 돼지 않았고

제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옆에서 도와주니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우리 직원들은 해보지 않고 지레 겁먹고 못 한다고 합니다.

해보지 않았다고요.

저도 해보지 않은 일이나 자기들은 옆에서 배수리하는 것을 수없이

보았을텐데...

저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아무튼 한 가지 일을 해치우니 마음이 놓이기는 합니다.

내일 저는 마무리 작업, 다른 목수는 프러펠러 작업을 진행합니다.

제발 비가 오지 말아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나무가 건조돼야 페인트 작업도 할 수 있고 다른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비가 오면 할 수가 없습니다.

하늘님에게 빌어야 겠습니다.

당장 이 밤부터 비가 오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도 날씨가 잔뜩 흐리군요.

 

공사비가 부족하여 이번 주 오시는 손님께 송금하여 미화를 부탁드렸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돈이지만 많이 가져 올 수도 없고...

새로운 리조트에 수영장을 만드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에 들어 갔습니다.

물론 허가에 대한 내용도 검토를 하고 문의를 해 보아야 합니다.

돈도 충분하지는 않지만 돈이 있다고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잘 돼겠지요.

 

오늘은 두 번이나 싸웠습니다.

오슬롭 시청에 가서 싸웠고, 산탄덜 빵집에 가서 싸웠고,

아! 그리고 산탄덜 경찰과 싸웠네요.

그래서 세 번인가 봅니다.

자랑이 아니라 화가나고 억울한 생각도 들고...

오슬롭 시청에서는 고래상어 포인트에서 손님들에게 브리핑을 받으시도록

해야 하는데 브리핑을 받지 않고 곧바로 다이빙을 했다고 벌금을 내라는

통지가 와서 쫒아가 따졌습니다.

고래상어 관람에 대한 주의사항을 미리 리조트에서 손님들께 해 드렸다고

그리고 나는 손님들께 브리핑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오슬롭 시청에서 받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서 큰소리로 따졌습니다.

그렇게하니 자기들의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네요.

그리고 빵집에서는 제가 사려고 하는 빵을 다른 사람이 저보다 늦게 주문했는데

저를 주지 않고 그 사람에게 모두 주어서 제가 화를 낸 것이고요.

필리핀 사람들이 줄을 잘 서지 않고 새치기도 잘 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으나

한참을 기다리며 서있는데 제 보는 앞에서 남에게 뺐기니 화가나서

소리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종업원들은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들은 척도 하지 않아 화가 더 난 것이고요.

그러면서 언제 경찰에 신고했는지 나중에 경찰이 오더군요.

이미 저는 그 전에 빵집 주인전화번호와 사는 곳을 물으니 다들 모른다고 합니다.

세상에 직원들이 주인 전화번호도 모르고 어디에 사는 지도 모르니...

제가 화를 더내니 나중에 전화번호는 주더군요.

전화번호를 받고 리조트로 돌아 오는데 경찰차가 쫒아 오길래 갓길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는 경찰에게 왜그러냐고 큰소리로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몇 몇 사람이 신고를 해서 그런다고 하길래 신고는 내가 해야지

지들이 무엇을 잘 했다고 신고하냐고 따지고 지금 내가 빵집 주인에게 따지기 위해

전화번호를 받고 가는 중이라고 했지요.

그리고 두 명의 경찰 중 한 명이 인상을 쓰며 따지기에 무엇 때문에 나에게

인상을 쓰냐고 저도 따졌지요.

그리고 내가 잘 못 한 것이 무엇이냐고 큰소리로 물었습니다.

또 동네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더군요.

심심하던 차에 좋은 구경거리가 생긴 셈이지요.

제가 큰소리로 경찰에게 따지고 그리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경찰이 그러면

됐다고 하며 돌아가더군요.

그리고 빵집에 가서 자기가 이야기 하겠다고...

정말 화가나고 짜증이 나서...

아무리 자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나라이지만 상황을 판단하고 해야지요.

누가 잘 못을 했는지...

줄을 서며 기다리는 사람은 무엇이고 중간에 새치기하여 가로채는 놈(?)은 무엇인지...

아침부터 방카보트 때문에 시달리고 오슬롭 시청에서 벌금내라는 소리에 화가나고

제가 따지지 않고 벌금을 지불했으면 그들은 좋아겠지요.

빵집사건도 그렇고...경찰도 그렇고...

지들이나 먼저 똑바로 하지.

 

새로 온 다이브 가이드는 저와  직원들이 오후에 비를 철철 맞으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보이지 않아 찾아보라고 했더니 배가 아프다고 누워 있다고 합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를 하고 쉬던가 해야지 중간에 없어져 버리니...

아무래도 제가 오래 데리고는 못 있을 것 같습니다.

행동거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오랫동안 한국인 리조트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친구인데.

오늘 하루는 우울한 날입니다.

다만 제가 서둘러 한 가지 일을 마친 것 말고는 다...

보람이 없는 날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저처럼 그렇지 않았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보람찬 하루였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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