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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4. 09. 14 일요일 (흐리고 비)

2014.09.14 19:04

건우지기 조회 수:537

오늘이 일요일이군요.

오후 2시쯤 리조트에 마지막으로 계시던 두 분의 손님께서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세부로 출발하셨습니다.

오늘도 14호 태풍 갈매기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햇빛이 오후에 잠깐 나오기도 했으나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오기를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이빙이 없던 관계로 직원들과 새벽부터 웃자란 나무들과 잡초가 있는

리조트 건물 뒷쪽을 청소했습니다.

나무도 자르고 잡초도 뽑았지요.

오랫동안 필리핀의 날씨가 비가 오는 관계로 기온이 조금 내려갔고, 수온도

찬 곳은 25도까지 나오더군요.

그래서 저를 포함하여 직원들이 감기에 걸리고 몸살, 두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손님들께서 챙겨주신 약과 그리고 제가 한국에서 사 온 약들을 먹이고 있습니다.

저도 잔기침과 추위를 느끼고 있습니다.

다이빙 후 긴팔옷 등을 입고 있습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5분인데 리조트 앞마당에 살며시 햇빛이 내리고 있군요.

그러나 건너편 네그로스섬은 구름에 휩싸여 있어 이것도 잠시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이 어두워 지면 또 비가 오겠지요.

침대커버 및 수건 등을 많이 세탁해 놓았는데 건조가 어려운 지경입니다.

정말 요즈음 매일 말씀드리는 거지만 비가 이제 좀 그만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강한 바람과 강한 비가 내렸고 모처럼 릴로안에도 높은 파도가

몰아쳤습니다.

오후에 다이빙을 진행하면 힘들기도 했지만 무사히 다이빙도 마칠 수 있엇고

더군다나 물속 시야가 높은 파도에도 불구하고 좋아 아주 상쾌한 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도 고래상어 포인트는 시야가 별로였고...이제는 정말 고래상어에 대한 흥미를

잃어 버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고래상어 포인트가 최고로 싫습니다.

그저 지겨운 생각박에는 들지 않습니다.

물론 고래상어 포인트에서 고래상어을 많이 보아서 그럴 수도 있으나...

손님들을 모시고 고래상어 포인트를 진행하면서 손님들의 표정을 뵈면

감동이 없습니다.

처음엔 고래상어를 열심히 보시나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면 바닥에 있는

니모를 보고 계십니다.

물론 시야도 좋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아무튼 조금 그렇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서 보시는 것인데...갈 수록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영원히 고래상어를 마음에 두고 기대감으로 다이빙을 하시는 것이 어떨까요?

예전엔 고래상어를 우연히 보시게 되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길...

"그 분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분"이라고까지 했는데...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야 고래상어 때문에 손님들의 방문이 많아지는 것은 고무적이나

이곳은 고래상어가 아니더라도 아주 좋은 아포섬과 수밀론 그리고 미개척지인

칸루마칸의 멋진 다이브 사이트가 있기에 걱정이 없습니다.

릴로안에서 다윈 지역과 네그로스 산호세 지역 그리고 새로 발견한 칸루마칸 지역으로

다이빙을 진행하는 것은 저희 리조트뿐입니다.

다른 한인샵을 포함하여 일본인 리조트들도 진행하지 않습니다.

저희 리조트는 비록 조그마한 리조트이나 항상 새로운 다이브 사이트 개발에 대한

욕구가 강렬합니다.

그래서 수밀론섬의 산호가 많이 파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멋진 다이브 사이트를 찾아내어

옆에 있는 한인샵과 일본인샵에 정보를 공유하여 수밀론섬 알리기에 노력했습니다.

제가 이곳에 리조트를 오픈한 지 4년이 안 되었으나 제가 오픈하고 수밀론섬을 다이빙

진행하면서 잭피쉬와 바라쿠타 무리를 발견하고 이야기하니 다른 리조트에서는

처음엔 믿지를 않더군요.

사진촬영을 해 왔냐고 묻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자세히 설명도 해주고 하여 지금은 거의 모든 다이브샵들이 진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항시 새로운 다이브 사이트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다이빙을 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다이빙이 재미있고 가이드를 하나 봅니다.

아직도 물 속에서 거북이를 보면 마음이 설레입니다.

그동안 무수한 거북이를 보았지만요.

항상 다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수면을 쳐다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고래상어가 얕은 곳으로 이동을 잘 하기에...우연하게 조우할 수 있는

고래상어를...

여러분!

새로운 지역인 칸루마칸에서 다이빙을 해 보세요.

아직 포인트 이름도 없습니다.

오셔서 멋진 이름 지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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