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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중간에 잠이 깨기를 반복하여 새벽 5시가 다 되어 두 분의 손님을 맞이 했습니다.

이제는 느긋하게 손님을 맞이해도 될 때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손님이 오시는 날이면

긴장되어 잠을 잘 이룰 수가 없군요.

중간에 잠이 깨서 계속 시간을 보게 됩니다.

마음이 긴장되고 불안해서 그렇겠지요.

잠이 확 깬 얼굴로 손님을 맞이해야지 잠이 덜 깬 얼굴로 소님을 맞이하게 되면

정말 죄송하거든요.

손님은 밤새 제대로 주무시지 못 하시고 이곳 멀리까지 오시는데...

그렇다고 제가 피곤하다고 필리핀 매니저에게 안내해 드리라고 하기는 그렇고.

다른 한국인이 있으면 안내해 드릴 수도 있겠지요.

이곳은 한국인은 저 뿐입니다.

조그마한 리조트를 저 혼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끔가다 직원으로 한 사람 정도는 한국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한국인 여성분을 찾고 있는 중이고요.

마스터나 인스트럭터면 좋겠지만 정말 내 집처럼 리조트을 아낄 수 있는 분이면 아무나

괜찮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손님을 최고로 모실 수 있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됩니다.

어느덧 오전 5시 40분이 다 되었는데도 밖은 깜깜하군요.

어둠이 일찍 깔리고 늦게 걷힙니다.

한국의 시골과도 같은 분위기이고요.

그저 일찍 닭소리가 멀리서 들릴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새벽 닭소리는 정겨운 감이 있는데 이곳의 닭소리는 그저 소음이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필리핀에서 리조트를 운영한 지도 이제 만 4년이 넘었습니다.

필리핀에 정착하여 여러가지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중이고요.

많은 시행착오, 정말 많이 다른 문화차이의 이질감.

그로 인해 수많은 스트레스...향수병...

지금까지 잘 참지는 못 했지만 지금까지 이곳에 이렇게 머무르고 있습니다.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 회사에서 제대로 대우 받지 못 한 아주 실력없는 직장인이

24년 간 몸담았던 현대라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곳에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지요.

제깐에는 정말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합니다. 아직도.

그러나 회사라는 특히 현대그룹이라는 회사는 정말 열심히 일한다고 알아주는

그런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우라나라의 병폐인 학연, 지연도 많이 작용했고 특히 윗사람에게 어떻게든 잘 보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터득하고 실행화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었습니다.

미처 그 것을 알지 못 한 것이 아니고 그 것을 알기에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 주위에 그러한 사람들이 많았고 아주 쉽게 그들의 행동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아주 평범하고 실력없는 직장인이었지요.

그러나 제가 맡은 일은 끝까지 밤을 새더라도 해냈습니다.

남들은 쉽게 할 수도 있는 일이었으나 저에게는 아주 어려운 업무였기에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업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24년 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둔 것은 지금의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군대도 7년을 근무했는데 마찬가지로 지금의 일을 하고 싶어 그만둔 것이고요.

전역을 하고 곧바로 1985년에 경남 진해에서 진해잠수라는 간판을 걸고 다이브샵을

시작한 것인데 얼마를 버티지 못 하고 그만 둔 것이고요.

그 덕분인지 몰라도 현대라는 회시에 입사하게 되는 동기가 된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회사에서 실력(?)도 인정받지 못 한 직장인이 이곳에서 다이브 리조트를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겠습니까.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어쨌든...

지금은 이렇게 어렵게 세로운 리조트를 만들어 이곳에 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저의 힘이 아니고 4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저희 리조트를 많이 빙문해 주신

여러분들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여러분들의 힘입니다.

정망 많이 부족한 리조트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세 시셈도 많이 받았고요.

그래서 이제 저는 정말 여러분께 해 드릴 수는 있는 방법을 생각할 것입니다.

이곳에 오셔셔 좀 더 편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그리고 소중하고 멋진 추억을 담아

가실 수 있도록 정말 죽을 때까지 노력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자본이 많이 없어 현재의 리조트를 만들었지만 좀 더 여러분께 이곳에

오셔서 쓰신 비용이 아깝지 않으시도록 식사부터 모든 것까지 신경을 쓰겠습니다.

그러나 필리핀은 여러분께서 아시디시피 아직까지 모든 것이 열악한 환경이라

그 점에 대해서는 조금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간혹 어떤 손님께서는 자꾸만 한국과 비교하시며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아직 못 사는 나라이잖아요.

한국도 예전엔 그랬지만.

이곳도 갈 수록 개선되고 좋아 지겠지요.

국민성이 어떻게 변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보다는 갈 수록 좋아지리라 생각해 봅니다.

아침 일찍 손님을 모시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곳의 소식을 전해 드리면서 제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기분 좋게 출근하실 시간이신데...

오늘도 힘차게 일하시고 멋진 하루를 만들어 가세요.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내게 쉬웠던 날은 어제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아! 오늘이 토요일이군요.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쉬시는 날이군요.

저는 항상 똑같은 날이기에...착각을 했습니다.

저와 같이 오늘도 열심히 일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화이팅하시고요.

쉬시는 분들도 아까운 시간 허비하지 마시고 아주 멋지게 쉬세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아! 이곳은 지금 역간의 비가 오고 있고 흐린 날씨입니다.

어제 저녁은 저희 리조트 앞 나무에 반딧불들의 향연이 있었습니다.

한두 마리가 아닌 정말 많은 반딧불들이...거짓말 조금보태 저는 정말 나무에 크리스마스

전구들을 달아 놓은 줄 알았습니다.

정말 멋진 광경이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이만 물러납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오늘 새벽 다른 한 분의 손님이 애어아시아로 세부에 도착하셔서 지금 리조트로

오시고 있는 중입니다.

빗길에 무사히 오시길 기원하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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