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태풍은 이곳에 큰피해를 주지 않고 물러갔다.

마닐라쪽으로 빠지면서 피해가 있을 듯.

오늘 오후부터 바다가 한결 부드러워 졌다.

내일부터 많은 손님이 오실 예정인데 태풍이 일찍 지나가서 다행이다.

일부 손님들은 태풍을 염려하여 예약을 취소하시겠다는 분들도 발생했다.

12월도 쉬는 날이 거의 없고 내년 1월도 현재 예약으로서는 거의 쉬는 날이 많지 않다.

겨울은 필리핀도 겨울이기에 바람이 부는 날이 많아 다이빙 후 추위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수온은 26 ~ 28도 사이다.

3mm 슈트로 충분히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수온인데 다만 바람과 파도가 문제다.

겨울에도 어떤 때는 여름보다 비가 많이 오기도 한다.

필리핀도 건기, 우기도 잘 구분되지 않는다.

한국의 삼한사온이 아주 오래 전에 없어진 것처럼 필리핀도 이상기후로 인하여 기후변화가

많이 생겼다.

올 겨울은 제발 바람과 파도가 약했으면 좋겠다.

특히 파도가 강해지면 다이빙 준비가 너무나도 힘이 든다.

이제부터 나 혼자 다이빙 가이드를 전담하게 된다.

1년 정도는 다이빙을 쉬는 날도 많았지만 리조트에 한국인은 나 혼자 상주하게 된다.

한국인 마스터도 며칠 후면 한국으로 복귀할 것이고 도와주러 잠깐 나온 박 강사도 중순이면

한국으로 복귀한다.

후미를 봐줄 필리핀 가이드 한 명과 다이빙을 진행할 것이고 다이버가 많을 시는 필리핀 가이드를

구해서 다이빙을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나의 체력관리가 요구된다.

나이가 드니 몸이 수시로 아프기도 하는데...벌써부터 걱정된다.

오랜만에 뵙는 손님들은 왜 이렇게 살이 빠졌냐고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혹시 어디 아픈 곳이 있냐고...

내가 보아도 살과 근육이 너무 빠졌다.

예전의 내모습이 아니라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가 없는 것.

이제는 제발 아프지 말기를...

그동안 그래도 잘버티었는데.

힘을 내자.

그리고 아프지 말자.

건우다이브리조트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