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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늘도 수밀론 다이빙을 무사히 다녀왔다.

아포는 파도가 치면 왕복길이 험난하기에 어제와 같이 오늘도 수밀론을 다녀 온 것이다.

시야, 수온 그리고 대물들...

만족할 만한 다이빙 조건이었다.

아쉬운 것은 어제보다는 덜 했지만 파도가 있었다는 것.

이번 손님들을 모시고 3일간의 다이빙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고

괜찮은 수중환경에 만족할 만한 다이빙이었다.

어제도 불편한 마음으로 잠자리가 힘들었다.

새벽 1시 15분에 눈을 떠서 어제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 보면서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분하고 속상한 마음이 마음을 떠나질 않는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는 걸까?

나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알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을 하는 데.

스스로 어려움과 힘든 상황을 만드는 것 같아 또한 내 자신에 대하여 답답하다.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느라 내 스스로 힘든 것이다.

오늘도 시청에 가서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다이빙 요금을 받으러 다니는 사람들 교육을 잘 시키라고.

요금을 받으러 다니는 것이 무슨 큰 감투를 쓴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화가 치민다.

정말 지극히 단순한 일을 하는 데 웬 참견을 하며 다니는 지.

그래서 나도 모르게 시청에서 목소리를 높이니 같이 간 에밀리가 말린다.

정말 필리핀 생활이 힘들다.

정말 필리핀 사람과 부딪치는 것이 힘들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갈 수록 정신적으로 힘들다.

화병이 나의 몸을 망친다.

스트레스가 나의 마음을 황폐화시킨다.

정말 쉬고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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