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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10. 22 일요일 (맑음)

2017.10.22 21:23

건우지기 조회 수:89

아직도 태풍의 간접적인 여파가 남아 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친다.

파도의 세기는 점차 수그러진다.

오후들어 강한 조류가 더욱 더 바다의 모습을 험하게 만든다.

오늘 비는 오지 않았다.

햇빛도 보인 하루라 휴일인 오늘 바닷가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도 많았다.

오늘 아침 두 분의 손님이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퇴실하셨고

네 분의 손님은 아침식사 후 아귀니폭포로 물놀이를 즐기신 후

점심식사를 드시고 두마게티 시내관광을 다녀 오셨다.

내일은 수밀론섬으로 향할 것이다.

오늘보다는 훨씬 좋은 바다의 상황을 기대해 본다.

오늘 모든 뱃길이 열렸다.

2일전부터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 잠을 푹 자는 편이고 아니고 수시로 잠에서 깨는 편인데

조금 좋지 않은 일로 고민과 번민이 생겨 이틀간 거의 뜬눈으로 지샜다.

생각이 많아지면 잠을 잘 수 없다.

이런저런 생각 그리고 고민.

답도 없는 질문을 스스로 해본다.

늘 무거운 짐을 안고 산다.

그 짐을 벗어버리고 싶은데 도저히 안 된다.

아마도 죽어야 그 짐을 벗을 수 있으리라...

입술은 양옆으로 터지고 부르텄다.

목줄기가 타들어 가듯 늘 목이 마렵다.

그누구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싶은데 상대가 없다.

한국이라면 그래도가까운 지인이라도 불러 소주 한 잔 마시며 이야기도 하소연도

할 수 있으련만...

이곳은 나의 상대는 아무도 없다.

그저 스스로 묻고 되묻곤 한다.

공허함뿐이다.

그저 일에 파묻혀 일을 하는 재미로 하루 하루를 살뿐.

그 어떤 의미도 없는 삶이다.

요즈음은 솔직히 리조트일에 대하여 회의가 들곤 하여 예전처럼 일을 해도 신이 나지 않는다.

손님이 많고 적음은 영향이 없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리라 믿었던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그래서 마음이 아파서 잠을 못잔다.

눈은 더욱 보이지 않는다.

잘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안경을 이제는 꼭 써야 보인다.

오늘은 방의 전등을 일찍 소등할 것이다.

그리고 자리에 누울 것이다.

그러고는 잠을 청해야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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