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예전의 모습처럼 고요하게 돌아 왔으나 물속 시야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를 가든 좋은 시야는 아니다.

그러나 곧 바다가 고요해진 것처럼 시야도 맑아지리라.

나는 내일 코모도를 가기 위해 오전 일찍 리조트를 나선다.

두마게티공항에서 마닐라로 마닐라에서 발리로 발리에서 코모도로 이동하는

경로다.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돌아오는 날 길게는 12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그 외 다른 공항에서도 마찬가지.

세부퍼시픽 국내선 시간이 변경되어 더욱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졌다.

조금 전 대충 짐을 쌌다.

장비 외에는 가져 갈 것이 별로 없다.

한국에서 출발하시는 분들은 이 것 저 것 많이 준비를 하시는 것 같은데 나는...

정말 없다.

도착하면 손님들로부터 많이 혼날 듯하다.

얻어 먹지 말아야지.

리브어보드에서 주는대로 먹고 다이빙하면 되겠지.

시간이 허락하면 손님들께 저녁이라도 한끼 사드려야 하는데.

아주 오랜만에 필리핀 외의 외국을 가는 거라 그리고 혼자 출발하는 거라

잘 찾아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어떻게 가는 지를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냥 무작정 출발해 보는 거다.

감기도 낫질 않았고 그저께부터 다시 허리가 많이 아프다.

앉아있는 것이 괴로울 지경으로 아프다.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 병원에서 가져 온 허리약을 가방에 넣었다.

더 많이 아플 때 복용하려고.

코모도 가서 큰 문제가 아니어야 하는데 말이다.

잘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