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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0. 04. 08 수요일 (아주 맑음)

2020.04.08 17:25

건우지기 조회 수:168

무지 덥다.

그야 말로 죽을 것 같은 무더위이다.

먹이를 찾아 산기슧을 헤메이는 하이에나처럼 살기 위해 그늘을 찾기 바쁘다.

그래도 우리 리조트는 나무를 많이 심어 다행이다.

지독한 가뭄이다.

지금은 바이러스로 인한 바이러스 전쟁 그리고 철장없는 자가격리의 식량난과 그리고

비가 오지 않아 가뭄난까지 등 등 종합적인 총체적 난국이다.

정말 살기 팍팍한 상황이다.

슬기롭게 잘 대처해야 할 상황인데 힘든 것은 나만의 상황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힘이 든 상항이다.

이곳 필리핀은 위와 같은 여러 가지 상황이 안 좋아 더욱 힘이 드는 것을 느낀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 있다면 심적으로는 덜 할텐데...

많은 직원들까지 챙겨할 입장이라 힘들고 거기에다 우리 강아지들 배고프지 않게 챙겨야 하니...

직원들을 먹일 쌀수급에도 신경써야 하며 강아지들 사료를 구하러 가야 하는 데...걱정이다.

쌀은 그래도 지금까지는 구할 수는 있는데 강아지 사료를 구입 할 수 있는 큰 슈퍼마켓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자가격리 되기 전 20kg짜리 12포대를 사놓았는데 지금은 3포대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부터라도 방법을 꼭 찾아야 한다.

혹시나 하고 동네 가게를 다녀 보았는데 사람이 먹을 쌀도 귀한데 강아지 사료를 갖다 놓고

판매하는 곳은 없다.

정말 심각하다.

모알보알이나 칼칼를 가야 그나마 사료를 살 수 있는데 갈 수가 없다.

쌀도 더 확보를 해야 하는 상태.

쌀도 귀하니 직원들이 먹는 밥의 양이 더 크게 느껴진다.

워낙 쌀을 많이 먹는 필리핀 사람들인데 많이 먹지말라고 할 수도 없고.

자식들을 돌봐야 하는 아버지 같은 입장에서 정말 고민스럽다.

어떡하나.

 

직원들은 그런대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미루어 왔던 일들을 하나 하나 처리해 가고 있다.

왜 이렇게도 일이 많은 지 모르겠다.

물론 하지 않아도 리조트를 운영하는데 불편은 없지만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면 방문해 주실

손님들을 위하여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매일 일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일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도 잠시라도 바이러스의 존재를 잊어 버릴 수 있다.

5일전부터 수영장의 물을 빼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수영장을 매일 관라하는 것도 어렵고 그만큼 비용도 들기에 정말 아깝지만 눈 딱감고

물을 빼기로 결정한 것이다.

나중에 물을 채워야 하는 부담감도 크다.

큰 수영장이기에 수돗물을 1주일 가량은 계속 받아야 한다.

그것은 나중 일이기에 우선 잊자.

다른 일부터... 특히 방카보트를 대수리를 완료했기에 그나마 마음이 좋기는 한데 아직도 방카보트

소소한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재료를 구입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에 더욱 힘든 것이다.

어렵고 힘들다는 말밖에는 없는 듯.

그만 써야 겠다.

어차피 내가 결정하고 내가 해결해야 할 상황.

내가 쓰러지면 안 된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눈동자들이 많지 않은 가?

어제도 오늘도 보트맨들에게 아주 큰 화를 냈다.

그들은 이해를 못 하겠지만 나는 나 스스로 이해한다.

나의 마음을 누가 알겠는가?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나의 욕심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내가 더 힘을 내야 한다.

굳건하게 버티고 나갈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내 스스로 나에게 주문을 외우며 힘을 내본다.

가자.

우리의 방향대로.

배고파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자.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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