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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9. 01. 10 목요일 (흐리고 비)

2019.01.10 22:39

건우지기 조회 수:160

드디어 올해 나의 시련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괜찮아 지겠지 하는 나의 마음을 짓밟아 버렸다.

조금 전 직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하나 남은 스피드 보트가 높은 파도에 뒤집혀 버렸다고...

정말 나에게는 큰 사고다.

작년에도 75마력, 30마력 엔진을 바다에 수장시켰는데

올해 또 이렇게...

너무나도 큰 충격이라 더 이상 말도 화도 나지 않는다.

두 명의 남자직원이 바다에 뛰어들어 어떻게 해 볼려고 하는 것을 중단시키고

바다에서 철수시켰다.

예전 같으면 나도 앞뒤 생각하지 않고 뛰어 들어 갔을 것인데

배와 엔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어 포기시켰다.

당장 내일부터 어떻게 하란 말인가?

내일 새벽 32명의 손님이 한국으로부터 도착하는 데...

왜 꼭 손님이 오시면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닥치는 지 모르겠다.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내가 무슨 큰 잘못을 하며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을 하며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뿐인데...

그리고 정말 열심히 일을 하며 살고 있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난다.

방에 들어 와 혼자 많은 생각에 잠긴다.

내일 당장 어떻게 다이빙 준비를 한단 말인가?

늘 이러한 시련을 이겨내는 것으로 버티고 살고 있는데.

이제는 제발 이러한 시련이 없기를 새해가 다가오면 스스로 기원하고 기원하는데.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런 시련과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다.

정말.

매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죽어라고 일을 한 죄밖에 없다.

열심히 살아보려고 발버둥을 친 죄밖에 없다.

정말 진실되게 살려고 노력한 죄밖에 없다.

이런 나에게 왜 이런 시련과 아픔을 준단 말인가?

왜 왜 왜...

제발 내일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내일 아침에 눈이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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