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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08. 02 수요일 (맑음)

2017.08.02 21:51

건우지기 조회 수:133

어제는 스피드보트 60마력 엔진이 고장났고, 오늘은 방카보트 엔진이 고장났다.

아침에 가까스로 수리하여 수밀론에서 다이빙을 진행하고 오는 길에 거의 리조트에

도착할 때쯤 엔진이 멈추어 버렸다.

급히 옆에 있는 한인 리조트 킹덤 사장님께 전화하여 구조를 요청했다.

킹덤 방카보트가 견인하여 부이에 안전하게 묶을 수 있었다.

도움을 주신 킹덤 사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배의 엔진이 속을 썩힌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손님들께 죄송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평소에 직원들에게 늘 잘 관리하라고 하지만 내가 보아도 수박 걷핥기이다.

기계에 대하여 아는 지식이 없으니 이해할만도 한데 너무나도 대충이다.

내일 다이빙은 급히 방카보트 한 대를 대여했다.

두 대를 대여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생긴 일이라 한 대도 간신히 대여했다.

8월 초가 휴가의 절정이라 다른 리조트도 손님이 계시기 때문에 그렇다.

내일은 카시리스에 사 한 번 그리고 수밀론에서 두 번 그리고 산호세에서 한 번의

다이빙이 계획되어 있다.

오늘도 네 번의 다이빙이 준비되었으나 배가 고장나는 바람에 세 번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 손님들께 정말 죄송한 것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우리들의 책임이다.

정말 모든 것을 이해해 주시는 손님들이시다.

현재 열세 분의 손님이 한팀으로 다이빙을 진행하신다.

온더코너 강사님과 회원분들.

직업 또한 대단하신 분들이다.

의사 선생님, 변호사님, 검사님, 판사님들로 주축된 팀이다.

다들 젊으신 분들인데 나의 입장을 너무나도 이해해 주셔서 정말 죄송하고 죄송하다.

여성 회원분들도 다이빙도 잘하시고 멋지시다.

1년에 한 번씩 우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고마우신 분들.

더욱 더 잘모셔야 하는데 이런 실수가 연속되니...

속이 타고 애간장이 녹는다.

수영장도 그동안 수리를 했던 부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며칠간 물을 받으며 확인을 하고 또 확인을 했는데 물이 샌다.

중요한 건 물이 어디로 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저 대충 짐작으로 수리를 했는데...

이제 방법이 없다.

있다면 단 하나.

모든 것을 부셔버리고 다시 만드는 방법이 유일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있는 것을 부셔야 하는 관계로 인력과 비용이 더 들어간다.

또 많은 돈이 사용되어야 한다.

할일이 많은데.

내년부터는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돈도 좀 보내줄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일단 미루어야 한다.

버는대로 사용해도 부족할 듯하다.

도리어 집사람에게 손을 안 벌리면 다행이다.

워낙 큰 일들이 생기는지라 목돈이 들어간다.

지붕도 시간과 비용이 되는대로 현대식으로 바꾸어 나가려고 한다.

리조트의 멋을 살리기 위해 지금의 지붕을 고수하려고 했으나 관리하는데

너무나도 힘이든다.

수시로 지붕이 새는 경우도 생긴다.

그래서 멋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가기로 했다.

지붕수리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관계로 천천히 하나씩 교체해 나갈 생각이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니 머리가 아파온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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