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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08. 12 토요일 (아주 맑음)

2017.08.12 14:51

건우지기 조회 수:142

8월의 날들은 그야말로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10분 이상을 햇볕에 버티기가 힘들 정도로 강렬하게 타들어 간다.

사람도 동물도 그리고 식물도 지쳐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7월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공사가 리조트에서

진행되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은 하나 일이 더디기만 하다.

강렬한 햇빛이 일을 더힘들게 한다.

그러나 비가오면 공사는 또 멈추게 된다.

리조트 초창기 공사를 하며 역점을 두었던 수영장이 누수로 인하여 속을 썩혀

이번 주부터 공사에 들어 갔으나 보수공사치고는 너무나도 큰 공사이다.

거의 다시 만드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이 공사가 끝나고도 누수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는 없다.

타일을 다 교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의 반 정도를 교체하고 수심도 얕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누수가 예상되는 파이프를 전부 교체하고 수영장 휠터도 수영장 인근에

재배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그리고 잠수풀도 수심을 낮추고 큰 수영장과 연결하는 작업도 함께...

부서지는 수영장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수영장 땅파는 작업에만 매달려었는데.

그것도 25명의 인부가 거의 직접 손으로 판 것이다.

그래서 수영장 완공까지 7개월의 시간이 흘러간 것이기에...

차마 눈으로 보기 마음이 아파 나는 남자직원들을 데리고 다른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한국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8월의 예약이 많지 않아 기다리던 8월인데 수영장 누수를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손님들께 그만큼 편의를 제공해 드리지 못하기에 이것부터 해결을 하고자 한국의

방문도 미루고 있는 것이다.

지붕교체도 시급하다.

리조트의 멋을 살리기 위해 선택한 지금의 리조트 지붕이 나에게는 힘겹고 버겁다.

너무나도 손이 많이 간다.

손님이 계시지 않는 날 거의 지붕수리에 직원들이 매달려 일을 한다.

비용과 시간 모든 것이 헛되어 날라가 버린다.

이제 수입에 대하여 조금씩이라도 돈을 모아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보내주려고

했는데...가장노릇을 제대로 못한다.

가끔가다 주위에서 좋지 못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내가 왜 이리 고생을 하며

돈도 벌지 못하고 이렇게 리조트에 매달리는 것인가 라는 회의에 빠지곤 한다.

리조트를 대충해 놓아도 올 손님은 오시는 것인 것을.

지금의 리조트도 아주 훌륭하고 멋지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시는데.

나의 성격이 허락치 않는다.

내가 좀더 노력하고 돈을 쓰고 움직이면 그만큼 손님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다이빙과

휴식을 가질 수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손님 같지 않은 사람은 받지 않는다.

리조트를 운영하며 두세 번 이런 일이 있었다.

갑과 을의 위치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이해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류의 인간들이 손님으로 와서는 거의 행패를 부리는 수준은 받아드리지 않는다.

쫓아내버린다.

이래서 주위에서 말이 많은 것이다.

건우가면 조심하라고...

웃기지도 않는다.

남의 일이라고 너무나도 쉽게 말을 한다.

나만치 손님을 위하여 일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자신있게 말을 할 수 있다.

아직 손님께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내가 아무리 어려워도 그러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와의 약속이고 나의 자존심이고 나의 목숨이다.

나를 믿으시고 방문해 주시는 한 분 한 분께 최선을 다하여 모시면 나의 역할은 끝난다.

판단은 손님들의 몫이다.

난 싸구려로 손님을 모시지 않는다.

그리고 대충 모시지 않는다.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최고로 모시는 것이다.

값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손님과 같은 마음으로 모시면 되리라.

그래서 오늘도 나 자신과의 고민이 시작된다.

그리고 부단히 일을 시작한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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