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015. 05. 28 일요일 (아주 맑음)

2017.05.28 10:42

건우지기 조회 수:225

어제까지 모든 다이빙을 마쳤다.

정말 좋은 바다상황에서 안전하고 멋진 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수밀론의 바다는 모든 것을 보야주었다.

수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25~35m의 시야 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최근에 잘 보이지 않았던 바라쿠타 무리들이 매번 나타나 주었고

잭피쉬 무리들은 그 규모가 엄청났다.

오아시스 포인트는 여전히 큼직한 화이트팁 상어들이 예전에 비하여 거리를 주어

사진촬영도 그만큼 가능해졌고 30m 넘는 수심에서도 잭피쉬 무리들이 생활하고 있다.

수밀론의 잭피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같이 유영할 정도다.

이번 다이빙은 조류와 딥다이빙 위주로 진행되었다.

리조트앞 하우스리프는 여전히 거북이들이 많이 보이고 있고 시야도 아주 좋은 편이다.

다만 조류가 강할 때 그리고 썰물일 때 시야가 조금 흐려지는 정도이다.

대체적으로 이곳의 모든 바다가 다이빙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상태이다.

며칠 전부터 손님으로부터 필리핀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안전에 대하여 문의하시는 경우가 많다.

필리핀 민다나오 조그마한 부속섬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으로 필리핀 전체에 내려진 계엄령이 아니고

관련섬에 내려진 것으로 이곳은 아무런 분제가 업을 정도로 조용하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롭다.

오랜 전부터 민다나오섬은 여행을 자제하라는 외교부의 권고가 있는 곳이다.

반군들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이기에.

벌써 예약취소가 두 건이 발생하여 예약을 취소해 드렸다.

아쉬운 부분이지만 손님께서 불안해 하시면...

그러나 민다나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은 평소 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니 손님들께서는 크게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


며칠간 내가 쓰는 "릴로안 일기"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리조트를 시작하면서 꾸준히 써왔던 일기이다.

리조트를 시작하면서 겪었던 모든 일 그리고 손님을 모시면서 실수했던 했던 모든 것들이

상세히 기록되었다.

그날의 일기를 쓰며 반성하고 기억하고 또 내일의 일들을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곳의 정확한 날씨와 바다상황을 손님들께 알려드리기 위한 일환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에게 꼭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솔직하게 모든 것을 기록했다.

그러하다보니 손님들 입장에서는 좀 좋지 못한 이야기도 있었고 그로인해 가까운 손님들께서는

굳이 그러한 이야기들은 쓰지 않는 것이 어떠냐고 나를 걱정하셔서 말씀해 주시곤 했다.

나는 위에 말한대로 남을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자신을 돌아다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그리고 유일하게 손님들과 소통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내 뜻대로

가감없이 기록을 했던 것이다.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 다이빙 강사로서 직장을 그만두고 리조트를 임대해서 운영하다

지금은 땅을 사서 새로운 리조트를 디자인하여 새로 만들기까지의 과정들을 상세히 기록도 했다.

나처럼 다이빙 리조트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표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잘한 부분은 잘한대로 못한 부분은 못한대로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손님들과의 민감한 부분들 특히 손님과의 다툼으로 불편했던 부분도 가감없이 기록했다.

이러한 부분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자되어 내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는 소식을 최근에 듣게 되었다.

나는 솔직하게 모든 것을 기록했는데...내간 잘했으면 그냥 넘어 가는 것이고 내가  잘못했으면 꾸지람을

받는 것이 마땅할진데.

많은 분들이 손님의 입장에서 내게 꾸지람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일단 손님과의 분쟁은 어떤 이유든지 내가 잘못한 것이리라.

그래서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은 일기에 손님이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그 내용을 쓰지말라고

조언을 해 주신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나의 글이 결과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

릴로안 일기를 여기서 그만 멈추어야 하느냐 아니면 계속해야 하는 가에 대한 문제이다.

일기를 쓰며 대충 표현하고 리조트에 도움이 될 일들만 기록한다면 그것도 무의미한 것이게.

어떡해 하여야 할 지 고민이다.

릴로안 일기는 건우다이브의 기록이고 역사이다.

남들에게는 하찮은 글에 불과하겠지만 내 스스로는 대견한 것이다.

나름대로 부진런해야 그나마 이 글이라도 쓸 수 있다.

리조트를 혼자 운영하며 다이빙을 직접 진행하고 리조트의 청소부터 모든 것을 직접 챙겨야 하는

나로서는 어찌보면 매일매일 기록을 해야한다는 것은 부담일 수도 있다.

될 수 있으면 하루라도 빠트리지 않고 쓰고 싶은데...저녁이면 피로가 몰려 와...

남들이 생각하는 하찮은 글에 스스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그냥 단순하게 매일 날씨와 바다상황만 기록할까?

다이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아니면 다 필요없는 것은 아닐까?

나만의 생각에 빠져 필요없는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찌할까?

나의 고집대로?

아니면 손님의 진심어린 조언과 의견을 존중하여?

나를 생각하여 말씀해 주시는 것이기에 더욱 더 조심스럽다.

섣부른 행동은 삼가하해야 한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자.

리조트를 운영하는 것이 요새는 힘에 부딪치게 된다.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많이 지치게 된다.

남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고 그저 조용히 살고싶다.

아주 평범하게.

그것이 나의 꿈이고 희망이고 삶이고 싶다.

정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6 2017. 08. 01 화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7.08.01 114
835 2017. 07. 31 월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7.07.31 112
834 2017. 07. 26 수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7.07.26 151
833 2017. 07. 24 월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7.07.24 115
832 2017. 07. 23 일요일 (흐리고 조금 비) 건우지기 2017.07.23 119
831 2017. 07. 22 토요일 (흐림) 건우지기 2017.07.22 107
830 2017. 07. 18 화요일 (맑고 저녁에 비) 건우지기 2017.07.18 136
829 2017. 07. 16 일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7.07.16 131
828 2017. 07. 13 목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7.07.13 130
827 2017. 07. 12 수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7.07.12 112
826 2017. 07. 06 목요일 (맑음 그리고 조금 흐림) 건우지기 2017.07.06 181
825 2017. 07. 03 월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7.07.03 153
824 2017. 07. 01 토요일 (조금 흐리고 조금 비 그리고 아주 맑음) [1] 건우지기 2017.07.01 203
823 2017. 06. 25 일요일 (아주 맑음) [1] 건우지기 2017.06.25 246
822 2017. 06. 20 화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7.06.20 187
821 2017. 06. 19 월요일 (아주 맑음) 건우지기 2017.06.19 170
820 2017. 06. 13 화요일 (아주 맑음) [2] 건우지기 2017.06.13 289
819 2017. 06. 12 월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7.06.12 172
818 2017. 06. 10 토요일 (맑음) 건우지기 2017.06.10 160
817 2017. 06. 09 금요일 (흐리고 조금 비) 건우지기 2017.06.09 180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