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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3. 08. 02 수요일 (아주 맑음)

2023.08.02 15:22

건우지기 조회 수:93

어젯밤 늦게 잠을 자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는데 약간의 피로감을 느꼈다.

그저께와 어젯 밤 청승맞게 혼자 방에서 안주도 없이 적당하게(?) 술을 마셨다.

주위는 깜깜하고 강아지들의 짓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이었다.

달은 아주 큰 둥근 달이 대지를 비추고 있었으나 나의 마음은 어둠이었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들과 술잔을 벗삼아 몇 잔을 마시고 잠에 들었다.

머리도 아프고 마음도...

오늘도 날이 밝았으니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고 밖으로 나와 일에 몰두했다.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의 가지를 치고 청소를 시작했다.

직원들은 객실을 제외하고 모든 곳을 대대적인 물청소를 시작했다.

어제 두 명의 여직원을 민다나오 집으로 휴가를 보냈고 오늘은 남자직원 한 명을

하루 휴가를 주었다.

7월 월급은 하루 늦게 어제 모두 지급했다.

이번 달부터 정직원들의 월급을 인상해 주기로 했다.

손님은 많지 않으나 줄 것은 줘야하고 인상할 것은 인상해야 한다.

손님이 많지 않음에도 올 해 두 번째 인상해 주는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 주었으면

하는 욕심을 부린다.

2주간 한국에 머무르면서 야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아 나의 피부가 조금 뽀얀해 진 것 같다.

남들이 보면 그냥 시커멓게 보이겠지만 나의 눈으로는 분명 조금 하해 졌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다.

내가 언제 피부가 변한 것에 대하여 이렇게 민감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지...

늘 나는 나의 피부가 검은 줄 알았다.

지금까지 늘 검었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었던 영향으로 조금 뽀얀해진 피부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모자도 쓰고 버프도

착용하고 상의도 입고 일을 한다.

다이빙할 때도 될 수 있으면 피부를 감추기 위해 슈트도 꼭 착용을 했다.

얼마나 이런 행동이 지속될 지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보호하고 싶다.

하얀 나의 모습 상상도 안 되지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덧 8월이 시작되었다.

왜 이렇게 세월이 빨리 흐르는 지...

아직 예약이 많지 않아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생각이 많다.

무엇을 하나 만들려고 해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기에 참아보려고 하는데

매일 청소만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자금의 여유만 있으면 나의 욕심대로 만들어 가고싶다.

그러나 확실한 건 나의 욕심대로만 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이다.

이제는 가족들에게도 돈도 좀 보내주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영업이 펜데믹 전과 같지 않기에

가지고 돈도 함부로 쓸 수가 없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있는 것이라도 비상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공사는 힘들 것이고 리조트 내 보수공사 그리고 배에 대한 부분적 수리 정도.

아마도 칠작업 정도로 많이 이루어질 듯하다.

직원들과 서서히 만들어 가보자.

일은 멈출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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