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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3. 09. 04 월요일 (아주 맑음)

2023.09.04 18:53

건우지기 조회 수:147

연일 필리핀의 바다는 최적의 다이빙 요건을 갖춘 상태이다.

지금 필리핀을 방문하는 다이버들은 멋진 다이빙을 경험하고 갈 수 있으리라.

필리핀 어느 지역을 가도 좋겠다.

월요일인 오늘 직원을 데리고 두마게티에 나가 국내선 항공권을 구입하려고

나갔으나 약간의 좋지 않은 일이 생겨 그냥 리조트로 복귀했다.

이번 여행을 위하여 많은 생각이 필요했고 결심도 필요하였으나

정말 어렵게 결정하여 먼저 세 명의 직원을 데리고 다른 조그마한 섬으로

갈려고 했으나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결국은 나만 화가 난 상태로

왔다.

같이 갈려고 했던 몇 명의 직원은 나의 결정에 큰 실망도 했으리라 생각한다.

기대도 많이 했을 것.

처음으로 비행기를 이용해 보는 것이라.

처음 여행을 생각할 때 차를 이용하여 육로로만 여행을 하려고 했으나

꿈의 비행기를 한 번 태워주는 것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이라 판단하고 그리 한 것인데.

어찌되었든 이번 여행은 이렇게 무산되었다.

7월부터 지금까지 손님의 예약이 정말 많지 않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직원들에게 기쁨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여 정말 고민이 필요했지만

오랜 시간 고민은 하지 않았다.

고생하는 직원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뿐.

그런데 직원의 조그마한 말실수가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나의 마음을 몰라주고...

화가 난 상태로 그냥 리조트로 오는 마음이 정말 착잡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고

참아야 했다.

본인의 약간의 말실수로 이런 상황이 발생했기에 다른 직원들에게 많이 미안할 것이다.

다시 나의 마음을 돌려 갈 수도 있으나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몰라 줄 수 있는지...

리조트로 와서 직원이 장문의 글을 나에게 보내왔는데 미안하다라는 말과 함께

다른 직원들이라도 데리고 다녀오라는 내용이었다.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에게 있었으면 여행을 이렇게 무산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더 이상 생각하기 싫다.

나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지만 예전에 혼자 가까운 곳을 2박 3일 여행하고

온 적이 있는데 그때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시는 혼자 가지 않고 너희들과 함께

여행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기에...

정말 그때 필리핀에 와서 국내 여행을 처음으로 한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그 약속을 지키고 있었다.

솔직히 혼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정말 많다.

나는 워낙 여행을 좋아 하는데 이렇게 이곳에 묶여서...

여행다운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다.

14년의 필리핀 생활동안.

오늘도 혼자 서쪽하늘을 바라보며 일찍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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