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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참으로 우리는 남의 일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하고 비아냥거린다.

그리고 남의 잘못으로 치부하고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남이 잘되면 배아파하고...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정말 어려운 이야기겠지.

어떻게 안 미워할 수 있을까?

말같지 쉬운 것이 없다.

그러나 또 말같지 어려운 것이 없다.

남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고 어려운 것이기에.

내 가족도 이해를 못시키면서 남을 어떻게 이해시킨단 말인가?

나아닌 다른 사람에게 조금 의지해 보려고 했으나 그 꿈은 물거품이었다.

지치고 힘든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아보려고 했던 그 것도 그냥 꿈이었다.

갈 수록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 진다.

대인관계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

적은 말수도 더 적어지고 사람을 회피하게 된다.

그저 일에 묻혀 살고 일만 생각하고 그래서 저녁이면 침대에 떨어진다.

잠시라도 일을 떠나면 불안하다.

느긋한 마음이 없다.

자신감의 결여라고 생각해 본다.

자심감이 없기에 남보다 먼저 시작해야 하고 많이 해야 그나마 안도가 된다.

늘 불안하고 긴장한다.

잠시나마의 여유를 갖고 싶어도 그 여유가 없다.

왜 나는 이런 것일까?

남보다 배우지 못하고 아는 것이 없어서...

그래서 부지런을 떠는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남에게 욕을 듣지 않기 위해서 게으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못배웠으면 성실하기라도 해야지 게으르고 나태하면 욕을 들어도 싸다.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을 이렇게 살아 왔다.

조금은 거칠고 힘든 고비도 많았지만 버티어 지금까지 왔다.

이제는 정말 쉬고 싶었는데...

허망된 꿈이 되어 버렸다.

죽을 때까지 죽어라고 일을 하고 죽어야 하는 운명인가 보다 나는.

착잡하고 서글프고 속상한 날이라 혼자 주절거려 본다.

보통 때는 맥주 서너 병 마시면 취하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고독한 것만치 무서운 것은 없다고 하는데 오늘은 철저히 혼자가 된 기분이다.

아니 혼자이고 싶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리고 또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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