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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12. 01 목요일 (맑음)

2016.12.01 20:42

건우지기 조회 수:460

바다가 조용하지 않다.

계절은 속일 수 없는 것.

바람이 인다.

그리고 바다가 일렁인다.

마음도 흔들린다.

이런 날은 적당한 술기운에 잠을 자는 것이 좋을 듯.

그러나 마음뿐.

그냥 비라도 왕창 퍼부어 주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오늘은 이랬으면 좋겠다.

별도 보이지 않는다.

어제 그 수많은 별들은 어디에 갔는지...

그저 칠흙같은 어둠만이 주위를 감싸고 있다.

조용히 내일의 여명을 기다리는 것이겠지.

어둠이 더할 수록 환하게 밝아오는 기쁨은 더하리라.

숨죽여 내일을 기다린다.

자연의 위대함에 순종하리라.


오랜만에 두마게티에 다녀왔다.

별로 변함이 없음이 때로는 지겨움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기에

항상 흥미로움이 있어 다행이다.

이곳에서 오래 살다보니 갈 곳도 마땅치 않다.

그저 일을 하는 연장선으로 두마게티를 다녀온다.

오늘은 손님께 드릴 음식재료와 과일을 사가지고 왔다.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제삿상을 이곳에서 모시기 위해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부모님의 영정도 이곳으로 모시고 왔다.

그래서 오늘 한국에서 가지고 온 쌀을 이용하여 정말 간단하게 제삿상을 마련했다.

두마게티에 다녀오니 필리핀 매니저가 벌써 제삿상을 준비해 놓았다.

모든 것이 격식에 맞지 않는 것이었으나 정말 정성스럽게 준비한 것이라 마음이 찡했다.

어떻게 준비하라고 일러준 것도 아닌데 본인이 알아서 음식부터 모든 것을 준비한 것이다.

아마도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본 것이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소고기국에 뜨거운 밥, 과일(사과, 망고), 김치, 생선, 야채 반찬 등을 만들어 제삿상에 올려

놓은 것이다.

그 정성을 생각하여 손 하나 안 대고 그대로 제사를 모셨다.

한국에서 늘 지내던 제사를 이곳에서 지내야 하는 관계로 오늘 제삿상을 마련하여 부모님께

아프으로 이곳으로 오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자리였다.

직원 모두 함께 큰 절도 했다.

필리핀 직원들은 처음 대하는 한국인의 제사문화라 뒤에서 웃기도 했지만 그레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무한한 고마음을 느꼈다.

그래 너희들이 원한다면 끝까지 나와 함께 일을 하자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다.

너희들만큼은 내가 어려워져도 절대 내 스스로 해고하지 않으리라.

너희들 스스로 그만두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오늘 여직원 한 명이 다시 와서 내일부터 일을 시작한다.

2년전 일을 하다 대학교에 가기 위해 일을 그만 둔 것인데 대학 2년까지 마치고 공부하는 것이

힘들다고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하여 그렇게 하라고 했다.

일을 괜찮게 했던 친구라 멍설임이 없었다.

현재 여직원은 충분한 상태이나 내년 3월에 다시 대학공부를 하겠다는 친구가 있어

미리 와서 일을 시작하라고 했다.

잘 해주리라 믿는다.

제삿상에 있던 술을 아들놈과 음복하고 음식과 과일들은 직원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먹으라고 했다.

아주 맛있게 먹는다.

제삿상에 있는 음식은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이고 그러면 행운도 따를 것이라고 하니 좋아들 한다.

진심으로 그들의 행운과 행복도 빌었다.

내일은 오전 7시 아침식사 후 수밀론으로 향한다.

내일도 안전한 다이빙이 진행되어야 겠지.

무조건.

거제도에 계시는 의사 선생님과 아드님.

의과대를 가기 위해 재수를 한다는 아드님을 대동하고 오신 의사 선생님이시다.

작년 4월에 지인들과 다녀 가셨는데 이번에는 아드님과 함께 오신 것이다.

리조트의 아름다움에 반하셨다고 내년 계획을 벌써 세우신다.

정말 부럽고 보기 좋은 모습이다.

늘 지금의 모습처럼 행복하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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