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2015. 03. 28 토요일 (아주 맑음)

2015.03.28 22:03

건우지기 조회 수:482

어제와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 준 오늘의 바다였습니다.

아침엔 잔잔한 편이었으나 오후 접어들면서 바람이 조금 불고 파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의 높은 파도로 인하여 해안에 수중식물들이 많이 밀려 와 해안을

어지럽게 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와 다르게 그리 높지 않은 파도였고 지금 저녁시간에는

조용한 편입니다.

오늘의 수온은 27도, 시야는 15 ~ 20m.

내일은 두 분의 손님을 모시고 수밀론으로 갈 예정입니다.

기존 선장이 몸이 불편하여 당분간 쉬게되어 다른 선장을 구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내일까지 구하지 못하면 스피드 보트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원래 오늘 새벽에 두 그룹으로 다섯 분이 오셨는데 한 가족이신 세 분이

아침식사 후 보홀로 가시겠다고 말씀하셔서...그렇게 하시라고 했지요.

오늘부터 대대적으로 인부들을 투입하여 수영장 바닥 철근과 시멘트 공사를

시작한 것인데 이 모습을 보신 손님께서 마음을 바꾸셔서 저희 리조트에서

다이빙을 진행하지 않으시고 곧바로 보홀로 가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동안 적은 인원이 공사에 투입되어 공사가 많이 지연되기에 어제 제가

엔지니어에게 요청을 한 것입니다.

오늘 새벽 4시 50분 쯤 리조트에 도착하셔서 주무시는데 인부들이 8시에 출근하여

공사를 진행함에 소음이 있어 잠에서 깨셨나 봅니다.

오늘 아침식사 시간은 9시였는데...

그래서 이러한 것을 이해를 못 해 주시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죄송한 마음이 더 컸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서운한 생각도

들더군요.

낮에 공사가 진행되기에 다이빙을 나가시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시곤 도리어 많이 힘들겠다고 격려해 주시고

이해해 주셨는데...

굳이 손님께 이해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제가 이렇게 홈피에 이곳의 소식을 전해 드리며

공사진행상황도 알려드려 어느 정도 알고 계셨는데...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는 제가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설직히 어제 한 분의 여성 손님이 오늘부터 오픈워터와 어드밴스 과정을 하시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제가 내일 다섯 분의 손님이 오시기에 교육이 힘들다고 말씀드렸지요.

두 분만 계셔도 제가 교육을 진행했을 것입니다.

저희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일 예약을 취소하시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예약규정은 전액 투어비를 지불해 주셔야 하는데...저희들이 어떻게 이 예약규정을 적용하여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저희들은 오시는 손님의 수에 맞게 음식재료와 모든 다이빙 준비 그리고 보트 그리고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사전에 전부 예약을 해 놓기에 저희들은 손님께서 취소하시면 전부 지불해야 합니다.

손님께서 취소하셔서 우리도 취소하겠다고 하면 거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은 다른 곳의 요청을 받아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곳은 이렇게 하루 일당으로 벌어 일하는 친구들이 많기에 그렇습니다.

여기 저기 리조트에서 사람이 필요하면 그 사람을 요청하는 식이지요.

이곳이 시골이라 사람이 귀한 편입니다.

그래서 일본인 리조트나 한국인 리조트에서 같은 사람을 쓰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중복되기에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 리조트에서 취소가 되도 이미 다른 곳에서는 일을 못 하기에 일당을 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리조트 입장에서는 이런 식으로 손님께 요청을 못 한다는 것이지요.

어쨌든 리조트를 운영하다 보면 많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보홀로 가신 가족손님께서 일정을 잘 마무리 하시고 한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길 기원해 봅니다.

아울러 죄송한 말씀도 전해 드립니다.'

지금 계신 손님 두 분은 여성손님이시고 한 분은 일본 신주쿠에서 사업을 하시는 주부이십니다.

그리고 한 분은 대기업에서 근무하시는 분이고요.

이분들은 모든 걸 이해해 주시고 다이빙을 진행하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음식도 아주 맛있으시다고 칭찬도 해 주시고요.

내일의 다이빙에 기대를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