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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3. 08 화요일 (맑고 흐림)

2022.03.08 12:26

건우지기 조회 수:106

두마게테가 있는 네그로스섬을 가기 위해선 릴로안에서 배를 타고 넘어가야

하는 데 필리핀의 유류비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갑자기 배의 운항시간을

바꾸어 버렸다.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했는데 4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고 한다.

이 배를 이용하기 위해서 더 일찍가서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기다리는 시간으로 허비하는 것이 필리핀에서 많은 데 정말 아까운 시간이다.

이미 배삯을 많이 인상해 놓고 이렇게 시간까지 변경하니 할 말이 없다.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없는 곳이 필리핀이지만 갈 수록 좋아져야 하는 데

질적으로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는다.

정말 이 곳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이해 못 할 때가 많다.

10년 넘게 살고 있지만 아직도 나는 이곳의 생활을 적응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많다.

특히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가난하면서도 밥을 먹고 난 자리는 잔소리가 필요하다.

가족들조차도 남긴 밥을 먹지 못 할 정도로 남기고 그리고 버린다.

난 우리 직원들에게 같이 식사하면서 밥풀떼기 하나라도 남기지 못하게 하고 다 먹게 한다.

전등 하나라도 일찍 소등하게 만들고 수돗물 한 방울이라도 아끼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것들을 계속 지적해야 변화가 생긴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잘 된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나의 잔소리는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다.

나는 늘 이야기 하지만 나의 직원들은 피곤한 사람을 만났다.

어제 민다나오로부터 도착한 두 명의 여직원들은 오늘부터 정식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어찌보면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배우기 시작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으리라.

3월에 예약하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급하게 직원들을 구하라고 했는데 매니저가

이곳저곳에 알아보고 다행히 빨리 구해 진 것인데 아쉽게도 3월 예약이 취소되어 버렸다.

내일 또 다른 여직원이 2 명이 추가로 온다고 한다.

총 4 명을 알아 본 것이다.

이미 언제 오라고 약속을 했기에 당분간 오는 것을 보류하기도 그렇다.

아주 먼 곳에서 오는 친구들이기에 받을 수밖에 없다.

3월도 그리고 4월도 아직 예약이 없기에 나의 부담은 가중되었다.

그래도 일이 이렇게 된 것 내가 안아야 할 일이다.

일찍 직원이 구해 진 것으로 위안삼고 다행으로 생각하자.

또 언제 그만둘 지 모르지만 잘 가르쳐야겠다.

그나저나 유류비를 포함하여 모든 물가가 이러하니 정말 답답하다.

강아지 사료도 더 올랐고 오늘 창고를 열어보니 많이 사 놓았던 사료도 점점 없어지고 있다.

두마게테에 가서 더 구매해야 할 듯.

이제는 차를 끌고 두마게테 가는 것도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두마게테 넘어가는 것도 횟수를 줄여야 한다.

그동안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꼭 두마게티로 넘어가 필요한 것들을 사고 특히 배를 만드는

곳으로 가서 배의 작업을 확인했는데...

배때문에 고민이 된다.

배를 생각한다면 1주일에 한 번은 넘어가야 하는데 말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그저 모든 것이 고민뿐이다.

 

어제까지 자주 그리고 많은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흐린 날씨가운데 간간히 랫살이 구름위로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바다의 파도도 여전히 존재하나 어제보다는 한결 부드러워 졌다.

오늘만이라도 이렇게 햇살이 대지를 좀 말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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