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저녁 9시 23분.

조금 전에 세부로부터 무사히 리조트에 도착하였습니다.

새벽 4시에 리조트를 출발하여 세부에 도착한 후 참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하고 왔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다이브샵을 방문하여 커피도 얻어 마시고 여러 정보를 공유하고

스피드보트와 방카보트를 구경하고, 새로 구입할 스피드보트 엔진 스즈키 40마력도

보고 왔습니다.

제트스키의 부품의 고장여부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다른 제트스키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확인도 못 하고 왔습니다.

내일 기술자가 혼자 방문하여 확인작업이 들어 갈 것입니다.

만약 시동이 안 걸리면 배선을 따로 미국에서 사와야 합니다.

돈도 많이 들어 가겠지만 시간도 많이 소요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공사에 필용한 자재들도 사왔고,

특히 손님의 짐을 주차장에서 리조트 입구까지 내리고 올릴 모터도 사왔습니다.

이 모터가 약 일백 팔십만 원이나 하네요.

내일 엔지니어와 리프트를 어떻게 만들 것인 지 의논을 해야 합니다.

오늘 엔지니어도 같이 세부를 다녀 왔습니다.

리조트에 도착하자 마자 리조트를 한바퀴 둘러보고 컴퓨터를 켜서 홈피를 확인하고...

아쉽고 서운하게도 손님의 예약취소 메세지가 왔더군요.

좋은 소식을 기대하며 메일과 홈피를 열었는데...

이번에는 안 가보신 다른 지역으로 가보자고 회원들이 말씀하셔서 부득이하게

예약을 취소하신다고요,

아쉽지만 할 수 없지요.

아마도 그 자리를 다른 분들이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기에 리조트가 운영되는 것이지요.

예약을 취소하시면 당장은 서운하고 아쉽지만...조금만 더 생각하면 괜찮아지더라구요.

저희 리조트는 이상하게 다이버님들이 강사가 되시면 저희 리조트는 오시지 않더라구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강사님들께 많은 혜택을 드리지 못 하기에 그러하리라 짐작해 봅니다.

우리 나라는 이상하게도 다이빙 풍토가 문제가 많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온갖 다이빙 단체가 우리 나라에 거의 다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나라에서 그리고 그렇게 많지도 다이빙 인구에서 우리 나라처럼

거의 모든 단체들이 자리잡고 있는 드물 것입니다.

이 것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 지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분석을 할 수 없지만

좋은 것인 지 아니면 그리 썩 좋은 것은 아닌 지...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다이빙 열정만큼은 그 어느 나라에 뒤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가 강사님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느끼는 것은 모든 분들이 그런 것은 아니고

극소수의 강사님들이 장비를 저렴하게 사기 위해서 그리고 투어 시 강사님에게 드리는

혜택을 받고 싶어서 강사님이 되셨다는 소리를 들을 때 그렇습니다.

물론 농담으로 그러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어떤 분은 진심으로 말씀하시기도 하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강사님은 사명감과 책임감이 투철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 지금도 부단히 노력 중이고요.

저번에도 말슴드렸 듯이 저는 손님들께서 저를 부르실 때 "사장님" 보다는 "강사님"이라는

호칭을 아직도 듣고 싶습니다.

백발이 될 때까지 아니 죽을 때까지 말입니다.

진정한 강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더 배우겠습니다.

오셔서 많이 가르쳐 주세요.

훌륭하신 강사님들이 생각보다 많으시더라구요.

저같이 이제 늙은 강사는 일선에서 후퇴하고 유능하시고 실력있으신 젊은 강사님들이

진정한 강사의 마음을 가지시고 후배들을 지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저야 실력이 없어서...할 말이 없군요.

그럼 오늘은 이만...하루 종일 운전하고 발품을 팔았더니 피로하군요.

문득 하늘을 보았는데 달은 보이지 않고 별들만 빼곡히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거기에 반딧불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고요.

강사님에 대한 생각은 단순한 저의 생각이니 제 글을 보시고 마음이 상하신 강사님들이

계시면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감히 바랍니다.

제가 잠시 횡설수설 했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신입 여직원이 한 명이 일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