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1 20:42
다시 보아도 오늘은 필리핀다운 바다 그 자체였습니다.
잔물결 조차도 허락하질 않는 바다였습니다.
그러나 오전 10시가 넘으며 바다의 흐름이 빨라졌습니다.
조류가 강해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러나 파도는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오늘의 시야는 좋지 못 했습니다.
칸루마카 지역에서 세 번의 다이빙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다이빙에서 수심 23m 중간 정도의 조류가 흐르는 곳에서 우연히 옆을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큼직한 이글레이가 미동도 없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큼직했고 움직이지도 않아서 무근 인행 같은 것인 줄 알았습니다.
급히 뒤에 오시는 손님들께 손짓 신호를 보냈습니다.
소리를 내면 갈 수 있기에.
손님 한 분을 잡아 끌어 이글레이쪽으로 몸을 돌려 드렸드니 놀라서 물 속에서
비명을 질르셨습니다.
모든 손님들이 이글레이로 접근하니 아주 유유히 그리고 도도하게 날개짓을 하며
깊은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지금까지 네 번 정도 이글레이를 보았는데 거의 다 조류가 조금 강한 날이었습니다.
오늘 본 이글레이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큼직한 놈이었습니다.
거의 수밀론 오아시스 포인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글레이와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거북이도 보았고요.
요즈음 칸루마카 지역에 거북이가 자주 보이고 있고요.
오늘의 수온은 22도까지 내려가는 곳이 있더군요.
아주 썰렁해서...
그리고 27도까지 올라가는 곳도 있어 온도차가 심했습니다.
시야가 찬 곳은 아주 좋았습니다.
오늘은 여섯 분의 손님을 모시고 다이빙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수밀론에서...
시야가 좋기를 기대해 봅니다.
어제 저녁도 손님을 맞이하느라 잠을 설쳤더니 목이 아프고 많이 부었네요.
정말 이제는 늙어가나 봅니다.
아주 슬픈 일이지요.
어절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