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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4. 10. 14 화요일 (아주 맑음)

2014.10.14 16:34

건우지기 조회 수:497

오늘은 어제보다 한결 더 좋은 바다모습입니다.

파도가 치는 바다도 때로는 좋지만 이렇게 호수같이 평온한 바다가

더욱 좋군요.

여러분께 직접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햇살도 눈부시게 따갑군요.

아침 늦게까지 자보려고 했으나 어김없이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아침형 인간인가 봅니다.

어제 저녁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피하려고 수면유도제를 먹고 잔 덕분에

일찍 잠이 든 모양입니다.

나중에 한국가면 이 약을 좀 사오던가 해야 할 것 같아요.

효과가 있는 약입니다.

아침 일찍 일부 직원을 데리고 약 20km 정도 떨어진 마을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왜냐하면 갑자기 두 분의 손님이 예약이 잡혀서 야채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손님 두 분은 오후 2시 10분 경에 리조트에 도착하셨습니다.

세부에서 주무시고 오신 것이지요.

아주 젊으신 커플이십니다.

오늘은 쉬시고 내일부터 3일간 다이빙을 진행하실 것이고요.

이분들이 가시면 아직까지는 11월 초까지 예약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잡힐 지 모르겠으나...

만약 예약이 없으면 마닐라를 다녀 올까 합니다.

저번에 말씀드린대로 제가 필리핀 법원에 기소된 것을 풀어야 합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제가 아니라는 것을 제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억울합니다.

한국인은 이름이 같은 사람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나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도박으로 법원에 기소되어 그 피해를 제가 보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생년월일을 확인하면 금방 알텐데...

필리핀 공무원은 답답한 것이 없으니 신경도 쓰지 않을 것입니다.

답답한 것은 당사자인 저이지요.

이민국에가서 저에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확인 받고, 또 필리핀 법무무에

가서 제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복잡한 문제입니다.

왜 저는 이곳에 있으면서 뭐 하나 쉽게 해결되는 일이 없군요.

한 번에 일이 처리되는 경우가 없습니다.

은퇴비자를 만들어 보려고 진행 중인데 이런 일들이 저에게 닥쳐 힘이 듭니다.

아직까지 도박이라는 것을 모르고 필리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온 신경이 그 일에 집중되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억울한 생각에 더욱 그렇고요.

정말 필리핀 생활은 불확실성 생활입니다.

그러기에 계획을 세우고 생활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떠한 일이 발생할 지 모릅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필리핀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다 한국으로 복귀하신 분이

계셨는데 자기는 필리핀에서 사업을 할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매일 이분의 말씀을 기억하게 만드는 필리핀 생활입니다.

그래도 제가 선택한 길이기에 누구에게 하소연하겠습니까.

제가 해결해야 하고 걸어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묵묵히 말이죠.

그렇다고 이제와서 제가 선택한 길을 포기하고 그리고 우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묵묵히 걸어 가겠습니다.

오늘도 말이죠.

 

직원들은 오전 오후 청소를 끝내고 쉬고 있습니다.

현재 오후 3시 32분.

손님께서 시장하다고 하셔서 저녁을 일찍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말 오늘같은 날은 바다에 풍덩 뛰어 들고픈 마음입니다.

바다가 눈부시게 고요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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