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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4. 08. 21 목요일 (맑음)

2014.08.21 20:04

건우지기 조회 수:567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엔진 교체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고요.

몇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새로운 엔진을 방카보트 엔진룸에

넣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중간에 지지대가 부러져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다행히 하늘이 도우셔서...

사람도 아주 약간의 부상과 배도 크게 부셔지지 않았습니다.

지지대가 부러져 조금 높은 위치에서 그 무거운 엔진이 꿍 떨어졌으니까요?

사람이라도 크게 다쳤으면 ...그리고 그  무게에 견딜 나무는 하나도 없었을텐데...

다행히 잘(?) 떨어져 주어...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제 큰 일은 마쳤으나 작은 일들이 산재해 내일도 부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도저히 토요일까지는 끝내지 못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칠작업도 전부 다시 해야 합니다.

기름이 잔뜩 묻어 지저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제트스키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하루 이틀에 끝낼 작업이 아닙니다.

오늘은 한국인 기술자님께 부탁을 해서 오셨는데 제트스키를 점검해 보더니

누가 이렇게 작업을 했냐고...아무래도 조립을 잘못 한 것 같다고...

역시 테스트를 해 보니 조립을 잘못 한 것 같습니다.

냉각수를 돌리고 엔진을 시동해 보니 실린더실에 물이 펑펀 들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시동이 걸릴리가 없지요.

네 개의 실린더실에 하나만 제대로 작동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제트스키 바닥에서 몇 개의 부품을 줏었습니다.

볼트를 하나 빠트려 손을 넣어 찾아보니 다른 부품들이 바닥에 있더군요.

그 부품이 아주 중요한 부품이라고 꼭 조립과정에 잇어야 하는데 어떻게

이것을 빠트리고 조립을 했냐고...

점검해야 겠지만 아무래도 실린더 헤드가 금이 간 것 같다는 청천벽력 같은...

부품은 어떻게 조달해야 하며 그 가격은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 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수리비는 나중에 생각하더라도요.

그 필리핀 기술자 놈이 전부 망가트린 결과가 된 것입니다.

제트스키, 방카보트 엔진까지 모두요.

이놈을 붙잡아 고발해야 겠는데...

변호사와 상담을 해야 겠습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서 말이 안 나옵니다.

이미 인건비는 다 지불했는데...

전화도 안 받고 오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억울해서요.

잘못을 했으면 와서 열심히라도 수리해 볼려고 해야 하는데

보란 듯이 나타나지 않으니 말이죠.

현명한 방법이 뭘까요?

어쨌든 지금 너무 생각할 것이 많아서 미치겠습니다.

어제도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고 스스로 주문을 해 보았는데...

매일 매일 전쟁터에 있는 느낌을 가지고 있으니...

그저 저의 잘못과 저의 실수를 탓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혼자라도 술에 의지해 보려고 했으나 하루 종일 배에 메달려

일하는 보트맨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같이 자리를 마련하여

꼬치구이와 함께 간단한 맥주라도 사주려고 합니다.

여직원들도 함께요.

약 한 시간 가량 같이 시간을 보내고 리조트로 돌아 와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겠습니다.

 내일도 할 일이 많기 때문이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나 많이 지친 듯 합니다.

정말 매일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해 드려야 하는데...힘들다는 말씀만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군요.

정말 다시 한 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리조트 소식은 다음에 전해 드릴께요.

이틀째 가보질 못 했습니다.

오늘 새벽엔 비가 왔는데 오늘 저녁과 내일 새벽엔 비가 와주지 않기를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내일 다시 이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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