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화창한 날씨 속에 아홉 분의 손님을 모시고 릴로안에서 다이빙을 진행했습니다.

시야는 아주 좋았고 바다 또한 고요했습니다.

다만 오후 4시가 되면서 두마게티쪽 먼바다에서 백파가 보이더군요.

그러나 릴로안은 조용했습니다.

오늘 아침 새벽부터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배의 시동을 걸어 보았습니다.

걸리더군요.

그러나 그것은 잠시...그 이후로 시동은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오늘을 기대하며 잠을 설쳤는데...

또 어떻게 많은 손님들을 모셔야 하나하는 마음에 다리에 힘이 빠지더군요.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부랴부랴 한국분에게 전화를 하여 도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일요일인 오늘 쉬는 날인데 무척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그러나 방법이 없었습니다.

체면이고 뭐고 죄송스러운 마음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무조건 사정했지요.

그분도 저의 딱한 마음을 아셨는지 리조트까지 와주셨습니다.

몇 번의 시도와 점검 끝에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배를 물에 띄우려 했으나 그것은 일단 내일로 미루고 다이빙도 평소보다 조금 늦게

진행할 것입니다.

손님들께 미리 말씀을 드렸고요.

내일 다시 시도해 볼 것입니다.

부디 아무 이상없이 운항될 수 있도록 바라고 바랍니다.

내일은 수밀론에서 아홉 분의 손님께서 펀다이빙을 진행하실 것이고

가이드는 글린이.

저는 세 분의 체험다이버를 모시고 수밀론에서 같이 진행할 것입니다.

내일도 무사히 다이빙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오늘 배수리를 완료하며 아끼고 아꼈던 태극기를 배 앞에 달았습니다.

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힘차게 전진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오늘을 마감해 봅니다.

손님들께서는 담소를 나누시고 맛사지를 받고 계십니다.

저는 장비를 점검하고 내일을 위하여 조금 일찍 잠을 청하려 합니다.

오늘 새벽에 도착하시는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잠을 많이 설쳤습니다.

그리고 참 오후 6시 15분에 새로운 리조트 건설현장에 가 보았는데

석양이 아주 아름답더군요.

서쪽을 향한 리조트라...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내일도 안전한 출근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