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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4. 24 수요일 (아주 맑음)

2024.04.24 20:40

건우지기 조회 수:54

더워서 미칠 지경이다.

더워서 죽겠다는 소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나도 모르게 나온다.

필리핀이 더운 나라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에전엔 이렇게까지 덥다라는 소리가 나오진 않았다.

최근들어 이상하리만치...

정말 지친다.

일을 하다가 곧 물을 찾아 마시게 된다.

물을 계속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질 않는다.

언제까지 이럴지 심히 걱정이다.

수돗물 공급도 예전같지 않다.

어떻게 살라고...

차라리 가뭄보다는 홍수가 낫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정말 비가 절실하다.

오늘도 여지없이 직원들 총동원하여 배로 가서 칠작업을 했다.

중간에  페인트가 부족하여 두세 번 페인트를 사러 다녀오기도 했다.

얼마나 많은 페인트를 사용했는 지 쓰레기로 페인트 빈통이 수북하다.

세 번을 저렇게 페인트 통을 버렸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페인트 작업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앞으로 이틀 정도면 웬만한 페인트 작업은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참으로 배수리에 전념한 시간이 지리하다.

그러나 아직도 꺼림직한 작업이 남았는 데 이곳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작업이고

배를 완전히 부상시켜야만 할 수 있는 작업이라 환경상으로 도저히 할 수 없다.

배를 완전히 땅에서 올릴 수 있는 장비나 도크가 필요하다.

두꺼운 고무튜브 같은 곳에 공기를 넣어 배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장비가 있다고 하는 데

그 가격이...

마음같아선 백 번이라도 사고싶은 품목이다.

정말 살려고 고민도 해봤다.

아니 앞으로도 할 것이다.

정말 여유가 된다면 꼭 사고싶다.

최소한 3개를 사야 한다고 한다.

최소 천만 원은 주어야 한다고 하는 데 확실한 가격은 아니라고.

배를 뭍으로 올리는 스트레스를 생각한다면 당장...

천천히 생각해 보자.

날씨도 너무 더웠고 그 뜨거운 테양아래 달랑 모자 하나쓰고 독한 페인트 냄새를 맡으며

7일 간 칠작업을 하고 있는 여직원들에게 미안하여 오늘은 오후 3시에 작업을 마치고

리조트로 복귀했다.

내일 다시...

나도 지치고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지쳐간다.

밤이라도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는 데...

페인트독에 피부도 가렵고 바짝 메말랐다.

인부들을 고용하여 칠작업을 할 수도 있으나 정말 인부들에게 칠을 맡기면 우리가 하는 것보다

페인트가 많이 소요된다.

그래도 우리는 한방울이라도 흘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인부들은 그냥 철철 흘리며 찍어 바른다.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그래서 같이 인부들과 칠작업을 하면 신경쓰여 같이 작업을 할 수 없다.

내가 너무 소심해 지는 것 같아...

어찌되었든 끝이 보이니 희망이 있다.

남은 시간 열심히 하자.

그 언젠가 지나간 시간들이 우리들에게는 보람으로 느껴질 것이기에...

손님들이 우리 배를 이용하실 때 건우의 배가 자랑스럽게 느껴지시도록.

꼭 그렇게 되어야 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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