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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4. 05 화요일 (흐리고 비)

2022.04.05 16:29

건우지기 조회 수:109

밤에도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내린다.

선선한 기운이 감돈다.

바다는 여전히 소리내어 울고 빠르게 흐른다.

파도로 인해 많은 수초들이 해안으로 밀려와 더럽힌다.

떠밀려 온 쓰레기들을 보면 하루하루가 다르게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바다가 망가지면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는 데.

갈 수록 바다는 좋아지기 않겠지.

인간들이 이 지구에서 살고 있는 한.

바다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치에 도달한 듯.

바다도 무너지고 인간도 무너지는 듯하다.

무분별한 쓰레기 투척부터 없어져야 한다.

온갖 생활 쓰레기가 모이는 곳이 바다가 되었다.

인간들이 만들어 낸 부산물의 집합체가 바다가 되었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나로서는 아주 민감한 부분이다.

집앞 눈을 스스로 치우는 것처럼 집앞 쓰레기도 스스로 치우는 운동을 끝없이 해야 한다.

필리핀의 쓰레기 문제도 아주 심각하다.

물론 한국도 골치아픈 문제이겠지.

바다위를 떠돌아 다니는 쓰레기의 양이 한반도 면적보다도 훨씬 크다고 하는데.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플라스틱 쓰레기부터 불태우는 것밖에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필리핀은 무조건 모든 것을 소각하는 것 같다.

대기오염도 문제일텐데...

모르겠다.

리조트앞에 쌓인 쓰레기나 먼저 치워야겠다.

필리핀의 유류비가 매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제는 휘발유나 경유의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

도리어 비싼 곳도 발생했다.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지.

어제 두마게티에 나가 배만드는 곳도 가보았는데 인부들이 하나도 없다.

거의 2주를 작업 중단한 것 같다.

아까운 시간만 흘러간다.

요즈음 선거기간이라 전부 선거에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서 돈을 주니 돈받을려고 혈안이다.

그것보다 일을 하는 것이 돈이 더 많은데도 공짜로 주는 돈이니...

일은 나중에 할 수 있고 나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아는 모양이다.

나의 약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일을 중단에 멈출까봐 큰소리도 못친다.

슬슬 달래며 일을 시키고 있다.

화가 치밀고 피가 거꾸로 솟구치지만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미칠 지경이다.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필요한 시간인데...

고민만 쌓인다.

차라리 내가 배를 만드는 사람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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