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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2. 03. 07 월요일 (비)

2022.03.07 14:43

건우지기 조회 수:105

참으로 줄기차게 비가 내린다.

끝이 보이는것 같다가도 또 다시 내리기를 반복한다.

며칠째 이런 비가 내리고 거기에 따라 바다도 혼란스러울 만치 높은 파도소리가 들린다.

정말 봄이 그립다.

마음 속부터 따스한 봄의 기운이 움트기를 기다린다.

어제 저녁 손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3월 유일하게 예약을 해 주신 분인데 본인과 일행분이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타나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불가피하게 예약을 취소하신다는...

전화상으로 속상해 하시는 모습이 역력하여 많은 말을 드릴 수 없었고 빨리 치료부터 잘 하시라고

말씀드렸다.

2년을 기다린 끝에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하루하루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설레이며 보냈고

그 분 또한 그런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하시며 울먹하시기도 하셨다.

너무나도 많이 속상해 하셔서 도리어 내가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정말 2년만에 오시는 처음 손님이라 나름대로 불편하시지 않게 해 드리기 위하여 준비를 해 온 것은

사실이다.

여직원 두 명도 급하게 구해 오늘 아침 민다나오로부터 배를 타고 마이넷에 도착하여 매니저가

픽업해서 왔다.

7시간 배를 타고 밤새 온 것이다.

오늘은 쉬게 하고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일을 시작할 것이다.

손님의 예약이 잡히지 않으면 보류하고 있다가 손님의 예약이 잡히는 싯점으로 오라고 하여

근무를 시킬 생각이었다.

예상치 못한 일로 일이 이렇게 되었지만 이왕 온 것 빨리 일을 시작하여 가르치는 단계로 삼을 것이다.

수영장 물도 다 채워졌다.

리조트내 모든 준비는 끝났다.

손님만 오시면 된다.

한국의 격리가 풀리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 것이 언제일 지는 모르겠으나 그 때까지 다시 견디어야 한다.

속상한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예약현황이 하나하나 채워지는 날을 기다리며...

 

오늘이 음력으로 내 생일이라고 한다.

아침에 직원들이 이야기해 주어 알았다.

잊고 있었는데...

필리핀 사람은 음력을 모르기에 음력생일인 나의 생일을 매니저가 양력 2월이면 집사람에게

나의 음력생일을 물어보아 생일날 꼭 미역국을 끓여준다.

고맙다.

평소 나는 나의 생일에 대해서 관심도 없다.

그리 중요치 않은 날이다.

무덤덤 무감각이다.

평생 그리 살아왔고 생일상을 차려 케익이라도 놓으면 부자연스럽다.

살아 온 대로 사는 것이 편하고 좋다.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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