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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04. 05 수요일 (흐리고 비)

2017.04.05 19:42

건우지기 조회 수:291

오늘도 하루 종일 흐리고 비가 내린다.

많은 빨래를 했는데 널기 무섭게 비가 온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며칠째 이러하니 반짝 해가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새벽부터 일어나 잠깐 잡초를 뽑아야 겠다고 시작한 일이 오후 5시 20분쯤 마무리하고

방으로 들어 와 샤워를 마쳤다.

아침마다 깜빡하는 혈압약과 콜레스테롤약을 지금 복용했다.

요즈음은 이 약들을 건너띄고 복용하는 일이 종종있다.

생각났다가도 미루다보니...좋지 않지만 약먹는 시간을 잘 지킬 수가 없다.

오늘 잡초를 제거하며 코코넛도 수확을 했다.

리조트에 있는 코코넛 나무를 가지치기를 하며 코코넛도 따서 직원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다.

이 코코넛을 수확하는 것도 큰 행사이다.

일도 많고 위험하기도 하여 항상 긴장을 하며 작업을 하는 것이다.

직원들과 함께 빗자루질을 하며 땀을 흘리는 것도 기쁜 일이다.

어제 저녁 보트맨으로 일하던 남지직원 한 명을 해고시켜 늦은 밤 집으로 보내버렸고

오늘 오전엔 대학 3학년으로 복학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여직원을 부두까지 대려다 주는데

왜 이렇게 우는지...나도 마음이 좋지 못했다.

연신 고맙다는 말을 하기에 별로 잘해 주지도 못하고 항상 화를 내는 나인데...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좀더 잘해 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공부 열심히 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했다.

도와줄 일이 있으면 조금만 것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친구이다.

일만큼은 정말 내가 잔소리가 필요없을 정도로 알아서 한 친구이기에 잡고 싶었지만 공부를 하러

가기에 좋은 마음으로 보내주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월급 외에 학비에 조금 보태라고 주는데 연신 괜찮다고 하여 억지로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열심히 공부하여 멋진 경찰이 되기를...범죄학을 전공하는 친구이기에.


오늘 복순이가 새끼를 낳았다.

오전 5시 10분경부터 시작하여 오전 11시 40분까지 아홉 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여덟 번째 새끼가 숨을 쉬지 못 해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급하게 내가 강아지에게

인공호흡을 했는데...슬프게도 깨어나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다른 방법은 생각도 나지 않고 강아지 응급처치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무조건 강아지 입을 내 입속에 넣고 공기를 불어 넣고 가슴을 약하게 압박을 해 주었는데

소생하지 못했다.

눈도 뜨지 못하고 세상구경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먼저 간 것이다.

깨끗한 수건으로 잘 싸서 땅에 묻어 주었다.

이름도 없이...강아지야 미안하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히 쉬렴...미안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생명에 대한 존귀함을 더욱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지구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귀한 것이리라.

우리에게 해로움을 주는 해충도 어떻게 보면 그들에게는 살아가는 방법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태어난 것이 죄라면 죄.

골치아픈 이야기다.

어쨌든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느끼며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허막해지는 세상살이.

살아가기 버거울 때가 많다.

후회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도 한다.

잘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사는 것이 이 세상에서 잘 살아가는 것일까?

그저 조용히 살고 싶을 뿐.

황량한 아무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조용히 살다 조용히 사그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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