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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04. 16 일요일 (아주 맑음)

2017.04.16 19:39

건우지기 조회 수:324

외출을 하고 리조트로 와서 차량의 경적을 울리면 제일 먼저 2층으로

올라오는 미키가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무심코 제일 먼저 올라오는 미키의 모습을 기대했으나 이쁜이와 곰돌이가 그리고 왕자가

순차적으로 2층으로 마중을 나온다.

미키가 하늘나라의 별이 된 것을 생각지 않고 미키의 모습을 기대했다가 미키가 보이지 않는 것을

순간적으로 가슴이 뭉클하여 이쁜이와 곰돌이를 안았다.

오늘은 이곳 동네가 축제기간이라 타운에 들려 곰돌이와 이쁜이의 목걸이를 사서 걸어 주었다.

3 개를 사야하는데 미키가 없어 2 개밖에 사지 않았다.

목걸이를 착용한 미키를 상상하며 한없이 미키를 그리워 한다.

어제 오전 모든 직원을 데리고 필리핀 천주교 성지인 시말라성당을 다녀왔다.

성모 마리아상이 눈물을 흘린다는 곳이다.

필리핀 각처에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어제도 마찬가지로 성모 마리아상을 보기위해 아주 긴줄을 서고 있었다.

성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얼마 전에 유명을 달리 한 매니저의 삼촌과 미키의 명복을 기원했다.

하루 종일 가슴이 답답하여 한숨만 몰아 쉬었다.

십자가 팔찌를 사서 미키 무덤에 묻어 주었다.

좋은 곳에서 반드시 행복하기를...


오늘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직원 집을 방문하여 가족끼리 축제를 즐기는 현장에서 음식과 밥을

얻어 먹고 조촐하나마 돈을 건네니 한사코 받지를 않아 매니저에게 직원의 엄마 주마니에 억지로

돈을 넣어 주게 했다.

고맙다는 말을 연신해서...나도 고마웠다.

음식은 야채가 하나도 없는 전부 돼지고기로 만든 것이었다.

맥주와 음식을 먹고 리조트로 오면서 축제에 열리는 간이시장에서 직원들에게 배구와 농구 유니폼

바지를 사주니 정말 좋아한다.

다들 좋아하니 사주는 입장으로서도 기분이 좋다.

오늘 아침 보트맨 한 명을 해고했다.

머리가 아파서 결근을 하겠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거짓말.

오늘이 축제이니 어제 월급도 받아겠다 오늘 하루 즐기고 싶은 마음이겠지.

알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직원이라 휴가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짓말을 하기에 화가나서 필요없으니 집으로 가라고 했다.

벌써 요령을 핀다.

정말 믿을만한 친구가 없다.

가뜩이나 속상한데 직원들까지 나의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할까?

어제는 손님의 문의가 있었는데 다른 곳은 싼데 왜 건우다이브만 비싸냐고 따지는 분이 계셔서

설명을 드리느라 애를 먹었다.

다른 리조트와 가격이 틀린 것이 잘못된 것일까?

가격을 맞추는 것이 정답인 것인가?

그리고 답변이 성의가 없다고 또 말씀하시기에 과연 어떤 것이 성의가 있는 답변이냐고

여쭈어 보았다.

가격을 낮추어 드리는 것이 성의가 있는 것이냐고...

정말 피곤하다.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 내가 감수해야 될 일이지만 나의 리조트에서 나의 가격만으로

리조트를 운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나는 한인 리조트 간의 가격경쟁을 지양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비싸면 다른 저렴한 리조트로 예약을 하시면 될 것을...

비싼 것에 대하여 시비를 거시는지 모르겠다.

과연 비싸고 싸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

아무리 싸다고 해도 만족하지 못했으면 그 것은 비싼 것이 아닌가?

반대로 비싸다고 해도 만족했으면 그 것은 비싼 것이 아니지 않는가?

정답은 없다.

오직 마음이다.

정말 손님들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죽어라고 일한 죄밖에 없다.

리조트에 있으면서 하루라도 쉰 날이 있었다면 나는 거짓말쟁이다.

새벽부터 일어나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저녁식사를 하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까지 일을 한다.

쉬는 시간은 오직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이다.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하던 일을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직원들도 나를 따라 식사를 한 후 곧바로 일을 시작한다.

이렇게 만들고 가꾸고 청소를 하는 것은 손님들께 욕을 듣지 않기 위해서다.

진정으로 손님들을 위한 리조트를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목표이고 책임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이상 손님으로부터 가격으로 인한 시비를 받고 싶지 않다.

건우다이브리조트는 받을만큼만 손님으로부터 받는다.

바가지도 아니다.

그렇다고 저렴하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 것의 손님의 마음이고 자유이다.

그저 나는 일을 할 뿐이다.

누구를 위해서?

나를 믿고 나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하여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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