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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04. 20 목요일 (아주 맑음)

2017.04.20 21:11

건우지기 조회 수:285

최근까지도 잘 마시지 않던 술을 요즈음은 매일 마시게 된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1주일 가량을 매일 마셨나 보다.

직원들 눈에 잘 띄지 않게 방에 들어 와 창문과 커튼을 치고 전등을 끄고...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과 마음이 허전하고 공허하여 가끔가다 강아지를

끌어안고 방바닥에서 잠을 자곤 한다.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깊은 잠도 들지 못하고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에 나가 하늘을 멍하니

졸린 눈으로 쳐다보곤 방으로 들어 와 다시 누워 버린다.

그러다 잠깐 잠이 들다 이내 다시 깬다.

이러한 것이 반복되다 보니 항상 머리가 아프다.

날씨가 너무 더워 그러한 것인가.

요즈음 날씨도 무더위가 아주 절정을 이룬 듯하다.

너무 더워 미칠 지경이다.

이럴 땐 바다에도 뛰어들고 싶으나 그마음도 예전같진 않다.

의욕상실?

그런지도 모르지.

일을 매일 열심히 하긴 하는데 집중이 잘 안 된다.

실수의 반복이다.

이것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아무튼 무엇인가 생활의 흐름이 끊겨 버렸다.

쉽게 감성과 감정에 젖는다.

보이는 것마다 안쓰럽고 불쌍해 보인다.

모든 것이.

사람도,

동물도.

식물도...


내일 새벽 아홉 분의 손님이 도착하신다.

내일부터 다시 다이빙이 시작된다.

기운내서 안전하게 손님들을 모시자.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자.

최선을 다하는 길이 나의 길이다.

5월 연휴가 무서워 진다.

많은 분들의 예약이 있어 매일 이것에 대한 점검과 준비와 생각을 하느라...

가이드가 무엇보다도 문제이다.

가이드를 구할 수가 없다.

거의 모든 리조트들이 많게 그리고 적게 다 손님의 예약이 있는 관계로 일손이 부족하다.

많은 다이버가 몰리면 더 집중해서 가이드를 해드려야 하는데...

또 그 시기가 조류가 강할 때이라 더 걱정이 된다.

아직 시간이 조금 있으니 준비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자.

손님들께 실망을 시켜드릴 수는 없지 않은가?

손님들도 조금만이라도 양보와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에 오늘은 일찍 잠들어야 한다.

잘 잘 수 있을까?

매니저가 만들어 준 생선내장 매운탕을 안주 삼아 소주 한 병을 마셨다.

그래서 잠들 수 있으리라.

예전의 술고래가 지금은 소주 한 병에 취한다.

잠시 잊자.

노력하자.

내일을 위하여.

손님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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