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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흐린 곳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맑은 날이다.

덥다는 말도 했지만 어제와 같이 오늘도 햇빛을 즐겼다.

며칠 더 이렇게 햇살이 강해야 작업이 순조로워 진다.

아침에 여직원 한 명이 울면서 일을 하고 있기에 조식을 하며 왜 우냐고 물으니

할머니가 식사를 거부하고 영원히 쉬고 싶다는 말만 한다고 걱정되고 보고싶다고...

병원에는 왜 모시고 가지 않느냐고 하니 지금 병원에 가면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로 취급되어

가족들 모두 격리조치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라고.

격리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병원에 모시고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목숨을 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내 생각엔 병원비도 문제고 코로나 확진자 취급을 받는 것을 두려워 하기에 병원으로

모시고 갈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저러다 돌아가시는 것을 선택한 것 같다.

정말 필리핀은 이러한 일이 너무나도 많다.

아프면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병원비가 너무 비싸서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드린다.

병원에 가면 분명 살릴 수도 있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너무나도 안타깝다.

필리핀은 천주교 교인이 85% 정도인데 사람이 아프면 주술사를 많이 찾는다.

주술사에 생명을 맡긴다.

결국은 돈이 없어서 그러하지만.

어무나도 소중한 생명인데.

월요일 날 집으로 갈 수 있는 허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동사무소, 시청 등을 방문하여 서류를 만들어야 한다.

집으로 보내준다고 하니 마음이 놓이나 보다.

이번에 가면 언제 복귀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직원 할머니의 쾌유를 기원한다.

창밖으로 부슬지가 내린다.

맑은 하늘이 조금 어두워 졌다.

많은 비는 아니기를...

 

오후에 여직원 몇 명을 데리고 오슬롭 몰에 다녀왔다.

내일이 여직원 한 명의 생일이라 케익과 옷을 준비했다.

직원들 생일을 챙겨 준 것이 얼마 잔 같은 데 벌써 1년이 지났다 보다.

어려워도 필리핀 사람들은 생일날을 무척 중요시 하기에 그냥 넘어 갈 수는 없다.

비록 조촐한 생일상이지만 준비를 해 주고 싶다.

축하해 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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