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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4. 26 금요일 (아주 맑음)

2024.04.26 21:41

건우지기 조회 수:57

오늘 배를 바다에 띄워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그동안 해안에 걸쳐 4개월 간 수리를 했고 이제 웬만큼 작업을 끝냈기에

일단 배를 바다쪽으로 조금 끌어내어 작업을 이어가려고 했으나 뒤에서

다른 배로 끌어보기도 했으나 배가 전혀 미동을 하지 않았다.

배 후미는 어느 정도 물에 떠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 데 결과는...

설레이는 마음을 듬뿍 가지고 많은 기대를 했는 데 정말 아쉽고 속상하다.

내일 다시 만조 때 시도해 볼 것인 데 만약 안 되면 정말 낭패다.

내일은 두 대의 배를 이용하여 뒤에서 끌어 볼 것이다.

잘 되어야 할텐데.

오늘 작업 실패로 끝나고 속상해서 현장에서 맥주를 사오라고 하여 인부 몇 명과

마셨다.

필리핀에는 아주 큰 병의 맥주를 판매하는 데 총 10병을 나누어 마셨다.

점심식사도 안 하고 안주도 없이 그리고 냉장하지도 않은 따뜻한 맥주를 마셨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고 적지 않은 양을 대낮부터 마셨더니 술기운이 오르고 하품만 나고

피곤함을 느꼈다.

일단 내일도 다시 작업을 시도해 볼 것이고 작업이 성공하든 안 하든 그동안 배수리에 참여한

인부들을 모두 불러 배앞 해안에서 조촐한 고기파티를 하기로 했다.

그들에 대한 나의 고마움 표시이다.

오슬롭 마켓에 가서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사왔고 저녁에 양념을 했다.

숯불용으로 만들었다.

음료수와 맥주도 완벽하게 준비를 하여 인부들의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이런 날 우리 배도 바다에 띄워 주었으면 좋겠다.

정말 내일 바다로 나가야 하는 데 오늘 시도를 하다가 배의 중심을 잡아 놓는 나무가 부러져

지금 배가 해안에 45도 기울어져 있는 상태여서 새로 만든 날개에 충격이 가해지고 상태라

지극히 염려된다.

잘 버티어서 아무 이상이 없어야 하는 데 만약 배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날개가 부러진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오늘 밤을 잘 버티어 주어야 하는 데.

걱정때문에 오늘 밤도 잠은 다 잤다.

제발 무사하기를...

건우호여! 견디어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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