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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4. 02. 28 수요일 (맑고 흐림)

2024.02.28 20:13

건우지기 조회 수:78

거센 바람과 파도가 바다를 뒤흔든다.

리조트 앞바다가 파도가 심하고 조류가 심해 오늘 수밀론으로 변경하여

다이빙을 진행했는데 수밀론 역시 블루월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높은 파도가 

바다를 접수했다.

그래서 블루월에서 두 번 오아시스에서 한 번의 다이빙을 진행했다.

첫 번째 다이빙 후 대여한 배가 트렌스밋션이 고장나 다른 배로 대체하는 동안

두 번째 다이빙을 블루월에서 할 수 없이 했고 마지막 다이빙을 오아시스에서

했는데 조류가 중급 정도는 안 되는 조류였으나 손님들께서는 버거워하셨다.

한 분이 안 보여서 다른 분들을 물속에 대기시키고 혼자 수면으로 나와 한 분을

찾았고 멀리 있는 배를 불렀고 확인해 보니 손님이 입수하신 후 곧바로 수면으로 나와

배에 올랐다는 것이다.

다이빙 후 약 4분이 지나서 한 분이 안 보여서 조금 기다리다 그냥 오아시스를 포기하고

조류에 몸을 맡기고 흘러갔다.

그리고 나는 수면으로 올라와 한 분을 확인한 것이다.

무사하신 것을 확인하고 다시 입수하려고 했으나 이미 조류에 흘러 다른 다이버들이

계시는 곳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다.

다행히 안전정지 하고 계시는 손님들을 만나 끝까지 마무리해 드리고 배로 올라왔다.

수면에서 한 분을 찾는 나의 모습을 배에 앉으셔서 보시기만 하고 아무런 말씀도...

손을 흔들어 주고 무사히 배에 탔다는 신호만 해 주셨어도 내가 그렇게 힘들게 까지는

안 했을텐데...

많이 서운하고 아쉬웠다.

다이빙 마치고 배에 올라 왔는데도 그냥 앉아 계시고 아무 말도 안 하신다.

다른 분들이 올라갈 때는 옆사람에게라도 신호를 해 주고 올라가야 했어야지

말씀들을 하시니까 옆에 사람이 없었다고...

늦게 입수하셔서 배는 밀려가고 우리와 거리가 조금 떨어진 상태에서 서둘러 하강을 하니

곧바로 배로 올라가신 모양이다.

일단 아무 일이 없어서 다행이다.

브리핑 할 때 그렇게 강조를 해도 잘 따라주질 않으신다.

브리핑을 잘 듣지 않으신 분들이 이런 일이 생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전 브리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조류가 강하고 파도가 치는 날은...

다이빙 마치고 리조트로 복귀하여 손님들을 리조트로 하선시켜 드리는 것도 아주 어려웠다.

나중에 장비를 옮기는 것도 아주 위험했고 사투를 버렸다.

정말 간신히 오랜 시간 위험을 무릎쓰고 작업한 끝에 장비를 내릴 수 있었다.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다.

머리도 아프고 온몸이 아프다.

오늘도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손님을 맞이했고 공기통 충전도 완료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나의 방에 들어 올 수 있었고 온수샤워를 오랫동안 했다.

다이빙 하는 내내 추웠고 배에 있을 때는 불어오는 바람에 더 추웠다.

정말 내일은 3mm 원피스 슈트를 찾아 입어야 겠다.

내일도 파도는 오늘과 같으리라.

조류는 더 강할 것이고.

또 힘든 하루가 될 듯.

조심하고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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