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a040321299b3729d7f9359c13b9d6ed6.jpg
릴로안 일기

오늘은 한결 부드러워진 파도를 뒤로하고 수밀론 다이빙을 무사히 마쳤다.

시야는 기대 이상이었다.

1주일 넘게 파도가 몰아쳤기에 시야는 기대를 하지 않았는 데 적어도 20m 내외였다.

그리고 오아시스 포인트에서 아홉 마리의 상어들이 함께 있었고 가는 곳마다

상어들이 우리들을 반겨 주었다.

두 번 다 바라쿠타 무리를 보았고 자이언트 트레발리를 포함하여 오아시스에서

볼 수 있는 대물들은 다 보았다.

그 외 수많은 고기떼들은 덤이었다.

조류도 있었으나 극복할 수 있는 조류였다.

다이빙 마치고 배수리에 필요한 자재를 구매하여 배수리 장소로 가는 도중 

배가 많이 고팠을 강아지들을 만나러 갔다.

오늘은 어미도 있었다.

새끼들이 나오지도 않는 젖을 물려고...

어미와 새끼들에게 밥을 주었고 어미는 아직도 거리를 주지 않아 밥을 먹이는 데

상당히 힘들다.

그리고 많이 먹지도 않는다.

새끼들은 이제 나를 덜 겁내는 것 같다.

밥과 물 그리고 여분의 사료를 더 주고 배있는 곳으로 갔다.

오늘은 날개작업을 하고 있었고 진척도도 있었다.

그저께부터 인부 두 명을 더 투입하여 작업 진행 중이다.

일부 나무 배달이 왔는 데 나무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이의를 제기하려고 해도 연락이 도대체 되질 않는다.

그리고 배에서 제거한 일부 나무와 품목을 점검했는 데 문도 보이지 않았고

나무도 많이 줄어 있었다.

그래서 총책임 인부에게 물으니 전부 모른다는 대답뿐.

그리고 자재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필요한 숫자를 전확히 해서 달라고 했고 그래서 사다주었는 데

필요한 갯수가 처음 주문한 수량보다 배가 되어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니 전부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간다고 한다.

총책임 인부에게 자재를 분실하는 것도 너 책임이지 않냐고 물으니 자기는 책임이

없다고 한다.

나보고 배에서 자라고 한다.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간신히 참으며 이야기를 했다.

이것은 일을 하는 놈들은 자재와 공구가 분실돼도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것이고 

배에서 자는 놈을 두지 않은 나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배에서 잔다고 야외에 놓아 둔 자재를 마음먹고 훔쳐가는 데 그것을 지킬 수 있을까?

자재를 잃어버려도 나는 이야기도 못한단 말인가.

정말 자존심 상해 미치겠다.

마음같아선 돈을 더 줘서라도 다른 인부들을 구해 작업을 하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인부들이 나의 처지를 파악하고 배짱을 부리는 것이다.

일단 리조트로 왔다.

분을 삭히지 못해 미치겠다.

정말 이런 인간들과...

순간적으로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왜 이렇게 속상한 일만 생기는 지 모르겠다.

내가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내일 인부들이 나오는 것은 확실치 않다.

그나저나 남의 물건에 손대는 인간들은 도대체.

쓰레기 같은 새끼들!

거지 같은 새끼들!

영원히 그렇게 살아라.

 

http://www.bluestars.co.kr/xe/files/attach/images/164/74d943b0ed16fbbd6010b477caaa4d5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