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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3. 12. 26 화요일 (흐림)

2023.12.26 20:11

건우지기 조회 수:67

오늘도 쉬는 곳이 많다.

관공서는 물론 학교도 문을 닫았고 일반 가게들도 문을 닫은 곳이 생각보다 많아 의아했다.

강아지 2차 예방접종 하는 날이라 직원을 두마게티까지 보냈는데 그냥 돌아왔다.

오늘 새벽에 손님이 오시기에 어제 저녁 7시가 안 되어 잠을 청했는데 저녁 10시 54분까지 

세 번이나 잠에서 깨었다. 

그리고 그 후로 오늘 오전 4시 25분 손님들이 도착하시기 전까지 잠을 못 잤다.

마음은 잠을 청하는 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거의 뜬 눈으로 있다가 손님을 맞이했다.

정신이 멍하다는 생각을 스스로 할 정도였다.

오후 4시쯤에는 다른 두 분의 손님이 리조트에 도착하셨다.

어제 저녁 세부에 도착하셔서 하룻밤을 세부에 있는 카지노 호텔에서 주무시고 오전 11시

픽업을 받으셔서 오신 것인데 세부 시내 교통체증이 아주 심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오늘은 새벽에 도착하신 네 분과 리조트 앞바다에서 두 번의 다이빙을 진행했고 파도가

있는 바다에서 실시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지난 주와 비교하여 바닷속 시야가 한결 좋아졌다.

지난 주는 시야 3m에 부유물도 많아 그야말로 엉망이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10m정도는

확보가 되었다.

부유물도 많이 없어졌다.

조류가 강해지니 물이 말아졌다.

그리고 오늘 안 보이던 달팽이들도 많이 보였다.

달팽이 시즌이 된 듯.

그리고 오늘 다이빙 들어가기 전 혼자 마음 속으로 기도를 하고 들어갔다.

어제 저녁 릴로안 바다에서 작살질을 하던 필리핀 사람 한 명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밤이었으면 꽤 조류도 강했을 것이고 작실질을 하였다는 곳이 릴로안에서 조류가 강하게 

휘말리는 곳이었다.

작은 배 하나가 계속 수면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었다.

해경배는 아닌데 해경들은 뭣을 하는 지 보이지도 않았다.

개인적으로 수색하는 것이었다.

내심 다이빙을 하면서 시신이 우리 앞에 있어주기를 바랬다.

고인의 나이가 이십대라고 하는데 자식을 잃은 부모와 가족들은...

시신이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안기기를...

릴로안 바다에서 작살질을 하는 사람들이 매년 사고를 당한다.

그것도 거의 밤에.

밤의 바다는 위험하다.

특히 조류가 강한 날은 더욱.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우리도 다이빙을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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