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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3. 08. 05 토요일 (아주 맑음)

2023.08.05 16:24

건우지기 조회 수:93

오늘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작업이 오후 2시에 마쳤다.

모든 작업을 끝낸 것이 아니라 도저히 더워서 일사병, 열사병에 쓰러져 버릴 것 같아

작업을 중단시켰고 내일 다시 작업을 할 것이다.

꽃나무를 화분에 옮겨 심는 작업인데 땅에 묻힌 꽃나무를 파내어 화분에 옮겨 심는데

땅을 파서 꺼내는 것이 아주 힘들다.

8년간 땅에 묻혀 자란 꽃나무들이다.

뿌리도 깊고 많이 뻗어 자르는데...

힘을 너무 써서 완전 초죽음이 되었다.

거기에 무지막지한 햇볕이 사정없이...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그러나 물만치 맛있는 것이 없다.

아이스크림를 먹어도 곧바로 물을 마셔야 한다.

냉수면 더 좋지만 미지근한 물도 괜찮다.

예전 사하라 사막 횡단 시 마시던 아주 따뜻한(?) 물맛과 같다.

더위에 패하고 방에 들어와 찬물에 샤워하지만 수돗물도 뜨겁고 따뜻하다.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에 의지를 해 본다.

멈에서 받아드린 열기가 식질 않는다.

상의를 입지 않고 모자만 쓰고 작업을 하여 가슴과 등이 아주 벌겋게 익어 버렸다.

뽀얀(?) 살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오늘로서 포기.

일장춘몽이었다.

 

나의 방에서 바라다 보는 바다는 오늘도 거침없이 흐른다.

내린천 계곡물과 흡사하게 거칠게 흐른다.

조류가 만들어 내는 파도이다.

손님이 계실 때는 저런 조류를 늘 걱정했지만 손님이 계시지 않는 지금은 저 조류를

감상한다.

거칠음에 역동적인 힘을 느낀다.

저런 힘을 받아들여 나도 힘을 내자.

나에겐 내일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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