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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오후 2시가 가까이 되면서 아주 강한 소나기가 30여 분간 퍼부었다.

지금은 소강상태로 약한 빗줄기가 내린다.

그러나 바다는 이상하리만치 잔잔하다.

어제도 이와같이 오후에 비가 내리기도 했다.

불안정한 기후이다.

오전 9시 배로 두마게티로 나가 오후 1시 배로 리조트로 복귀했다.

배수리에 필요한 품목들을 사려고 나갔고 시불란에 없어서 두마게티까지

나가서 사가지고 왔다.

여직원들은 오늘도 페인트 칠작업을 하고있고 남자직원들은 배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배를 조금이라도 가볍게 그리고 공기통 자리를 조금 줄여 통로확보를 조금 더 넓게

해 보려고 작업 중이다.

그리고 배의 날개에 바닷불이 침투되어 밑바닥에 구멍을 뚫고 물을 뺀다음 다시

메꾸는 작업을 해야 한다.

배를 처음 건조할 때 인부가 실수를 하여 아마도 계속 이런 식으로 물을 빼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 구멍에 밸브를 장착하여 장기간 배를 사용하지 않을 시 배를 해안 가까이

접안하여 간조 때 밸브를 열어 물을 빼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

참으로 번거로운 작업이다.

무엇이든지 필리핀 인부를 믿고 작업하면 안 된다.

모든 것 하나하나 내가 직접 관여하여 확인해야 한다.

배가 너무 무거워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인부에게 말을 하니 배를 다시 작업장으로 가지고

오라고 한다.

그리곤 본인이 만든 작업에 문제가 있다고 2개월의 시간을 주면 무거운 날개부분을 뜯어내어

무거운 앵글바를 제거하겠다고 말을 한다.

앵글바를 부착하여 날개를 만들 때 소요된 시간과 비용은 누가 보상하는 것인지...

날개만 만드는데 3개월이 걸렸고 천오백만 원의 돈이 들어갔다.

다시 작업을 하면 앵글바는 그냥 쇳덩이로 무게를 달아 고물상에 파는 것인데

그냥 거의 고물상에 무료로 주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고 다시 작업을 할 2개월의 인건비와 재료비는...

그저 답답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엔진도 다시 신품으로 마력수를 높여 교체를 해야할 지 아니면 문제가 있어도 그냥 당분간

엔진을 사용할 지도...

생각할 수록 머리만 아프다.

그저 손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 습관적으로 일을 할 뿐이다.

놀 수는 없기에.

지금 직원들은 쉬는 중이다.

오후에 비가 온 관계로 칠작업도 중단했고 방에서 쉬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오후 2시 이후는 휴무.

나도 덕분에 방에 들어와 이렇게 오늘의 이야기를 한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입술이 부르터서 터졌다.

진물이 난다.

무엇인가 피곤은 한데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그동안 많이 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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