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5 21:32
약간의 파도는 있지만 최소한 내가 원하는 바다가 이런 바다다.
평화롭고 여유러움을 주는 바다.
그곳에 내가 있다.
아주 화창한 날씨에 그리고 아주 옅은 비가 조금내린 하루였다.
어제 두마게티에 사가지고 온 128그루의 나무를 모든 직원이 동원되어
작업을 한 관계로 오후 2시 45분 마쳤다.
정말 열심히 심었는데 그리고 정성스럽게 심었는데 잘 자라야 할텐데...
워낙 좋은 흙이 부족한 땅이라 걱정된다.
나무를 모두 심고 리조트를 몇바퀴 돌았는지 모른다.
가서 보고 또 보고 했다.
정말 내가 잘한 짓인지 아니면 헛 일을 한것인지.
직원들은 보기 좋다고 해주는데 워낙 나무들을 많이 심어서
그리고 아직 크게 자라지 않아서 볼품이 없을 수도 있다.
나무들이 크게 자란다면 보기 좋을텐데.
나무를 심고 샤워를 한 후 방에 들어 와 영화를 한 편 감상했다.
리조트에서 처음으로 손님이 주고가신 영화를 나 혼자 감상한 시간이었다.
제목은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보며 군대생활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피가 끓는 것을 느꼈다.
남들은 엄청 힘들고 고생스럽고 무서운 군대를 다녀왔다고 나에게 말씀해 주시는데...
정말 그 때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군대는 다 이렇게 똑같은 줄 알았다.
그래도 나에게 군대는 새로운 길을 열어 준 나의 선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옳은 선택이었다고.
아직도 총을 들고 침투하라면 할 자신(?)이 있다.
아직 용기가 식지 않았다.
세월이 지나면서 피부는 노화되었지만 정신력은 아직 노화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에겐 절실한 정신력이 필요하고 요구된다.
대한민국은 영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며 가슴 속 깊이 숨어 있던 열정이 살아나오는 기분이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내 몸은 이미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 대한민국!
벅차오름을 느낀다.
지키자 끝까지.
이 한 몸 바쳐.
어떻게 지켜 온 대한민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