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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7. 01. 09 월요일 (흐리고 비)

2017.01.09 20:06

건우지기 조회 수:293

어제 늦게 필리핀에 태풍이 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것도 두마게티를 관통한다는 예상경로였다.

어지간해선 이쪽으로 직접 태풍이 관통하는 경우는 몇년에 한 번씩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데 어제의 예상경로는 확실한 이곳이었고

그로인해 저녁에도 세찬 바람과 파도가 쳐서 밤새 긴장하여 방카보트와

스피드보트를 확인하곤 했는데 새벽부터 옅은 비는 내렸지만 바다는 아주

잔잔한 모습이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든다고 했는데 폭풍전야인가 할 정도로

바다는 온순했다.

어쨌든 긴장속에 다이빙을 진행하였다.

언제 바다상황이 바뀔지 모르는 일이기에.

세 번의 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저녁시간이 된 지금까지도 바다는 조용하다.

오후부터 뱃길도 열려 여객선들의 운항금지가 해제되었다.

태풍이 갑자기 소멸된 것인지 아니면 갑자기 방향을 바꾼 것인지 거기까지는

오늘 확인하지 않았다.

오늘 하루가 만족한 다이빙을 진행할 수 있었기에.

시야도 15m이상 나와주어 깔끔하게 다이빙을 마쳤다.

그리고 가라앉은 스피드보트도 새벽부터 직원들이 파도가 없는 틈을 이용하여

물을 퍼내어 다시 수면위로 올리는데 성공했다.

다만 여러 가지 분실된 것이 있지만 다시 만들면 된다.

그래도 배를 잃지 않아서 다행이다.

하늘이 우리를 도와준 것이다.

작년 한 해 많은 시련을 주셨기에 올해는 이렇게 다시 기회를 주셨나 보다.

그래서 하늘을 바라보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오늘 3월 중순쯤 21 명의 예약손님의 예약이 확정되었다.

투어거격에 대하여 조금 이의가 발생하였으나 우리들의 입장을 진솔하게

그리고 소상하게 말씀드렸으나 혼쾌히 예약을 해 주셨다.

약간의 할인을 원하셨으나 그렇게 해드리지 못하고 원칙을 고수해야 하는 나의 입장을

설명드렸고 손님께서는 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신다고 하시면서 어떤 분이신지

뵙고 싶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정성을 다하여 모실 것이다.

에전과 비교하여 겨울시즌에 예약이 많지 않아 내심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분들의 예약으로 풍족한 하루를 마감하게 되었다.

이런 분들이 나에겐 그 어느 것보다도 큰 활력소이다.

정말 힘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일도 수밀론과 고래상어 포인트에서 힘차게 일해야지.

안전하게 최고의 다이빙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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