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밤새 끊이지 않고 내린다.

새벽인 지금까지 내리고 있다.

건기이다고 하는 지금 시기에 도리어 우기하고 하는 그 때보다

비가 더 자주 내린다.

여름보다 겨울인 지금 모기가 더 극성이다.

채소를 포함 특히 과일이 산지에서 잘 출하되지 못하고 그로인해

과일값도 배이상 올랐고 시장에 과일도 많이 보이지도 않는다.

이러한 현상을 필리핀에 온 후로 처음이다.

과일가게에서 망고를 못 본 적이 없는데.

생선도 마찬가지.

바다상황도 좋지 못하니 어선들의 조업도 많지 않아 생선도 많지 않고

그로인해 생선값도 엄청 올랐다.

인간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 중의 하나인 기후와 날씨가 하루 빨리

안정되는 것이 절실하다.

이상기후가 지구촌 곳곳에 피해를 주고 있다.

어제 여직원 두 명을 해고했다.

그런대로 일은 잘 하는 축에 들었으나 아주 큰 실수를 하여 아픈 마음으로

집으로 보냈다.

집으로 가기 전 마지막 면담에서 다들 눈물을 흘리며 울기에

울지말라고 다독거리고 어디를 가든 꼭 너의 삶을 찾고 행복하고

성공하기를 신께 기원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나를 안아주며 지금까지 모든 것이 고마웠고 정말 건우다이브를

잊지 않고 살겠다고...

정말 진심으로 그들의 행복을 빌었다.

미안하기도 하고...

다른 여직원들도 울어 눈이 퉁퉁부었다.

그래서 올 해 세 명의 여직원이 그만두었다.

한 명은 12월 마지막 날 휴가를 주었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소식도 없다.

어제 두 명 중 한 명도 휴가를 주었는데 아무 소식도 없이 4일이나 무단결근을 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있느라 그랬단다.

또 다른 한 명은...이곳에 말하기가...너무나도 큰실수를 하여...

서둘러 직원을 구해야 한다.

꼭 휴가를 보내주면 말썽이다.

이제 직원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되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나 싶었는데

년초부터 이렇다.

이번 년말에 월급과 보너스 그리고 실수로 월급의 50%를 더 주어 약간의 목돈(?)이

생겨 정신상태가 해이되었는지...

아! 직원을 또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이곳은 시골이라 사람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무조건 차를 끌고 길가를 가면서 아니면 산동네를 뒤지며 다녀야 한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친구를 소개시켜 달라고 해도 다들 공부를 하기에 없다고 한다.

리조트 규모상 현재 여직원 4 명 그리고 매니저 1 명으로 리조트를 운영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어제 저녁 회의를 하며 남자직원들에게 여직원들의 청소를 많이 도와주라고 하였다.

당분간 다들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다행(?)히도 1월엔 많은 분들의 예약이 잡혀 있지 않다.

이것을 다행이라고 표현을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현재 리조트의 상황이 이러하다.

오늘 두 분의 손님이 오전에 퇴실하신다.

그리고 오후에 세 분의 손님이 마닐라를 경유하여 두마게티공항에 도착하실 예정이다.

픽업을 요청하셔서 두마게티에 나가야 한다.

장도 보고 직원도 알아볼겸.

오늘도 날씨가 흐릴 듯 하다.

아직 날이새지 않아 깜깜하다.

어제 저녁 속상한 마음에 소주를 마셨더니 속이 쓰리고 아프다.

술김에 잠을 일찍 청했다.

물론 그래서 새벽에 일찍 잠은 깼으나 술의 힘으로 잠을 잘 수는 있었다.

비가 줄줄 내리는 소리를 벗삼아.

속상한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듯.

바다는 어제 오전 잠시 잔잔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파도가 높아졌다.

어제의 수밀론도 그랬고.

적당한 조류가 있었음에도 이상하게도 바라쿠타와 잭피쉬 무리들이 보이지 않았다.

태풍의 영향이 있는 것인지.

태풍을 피해 어디를 자리를 옮긴 것인지.

계속 관찰을 해야겠다.

상어의 숫자도 많이 보이지 않았기에.

정말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