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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11. 21 월요일 (맑음)

2016.11.21 07:41

건우지기 조회 수:563

일요일인 어제 열두 분의 손님을 모시고 아포섬을 다녀왔다.

가고 오는 뱃길은 순탄치 않았다.

중간 중간 1~2m의 파도로 인하여 배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아포섬의 다이빙 환경은 채플 포인트를 제외하곤 파도가 있었으며

시야는 15m내외, 수온은 28~29도.

그리고 조류도 그리 강한편은 아니라 대물도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채플 포인트의 산호와 거북이를 보신 손님들은 아포섬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칭찬을 아끼시지 않았다.

아포섬의 존재의 가치를 충분히 설명드리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정도여서

그래도 다행이다.

새벽 4시 조금 넘어 일어나 내 방앞에서 지내고 있는 강아지들을 보러 밖으로 나갔다.

강아지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나를 보고 반기며 꼬리를 치고 달려오는 모습이 귀엽다.

이제는 달리기도 한다.

흙을 파고 모든 것을 물어 뜯는 중이다.

이빨이 생겨 간지러운 모양이다.

강아지들과 놀면서 몇 마리는 분양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나를 보면 좋아 하는데 누구를 보낸단 말인가.

예전에 리트리버를 분양하며 마음이 아팠는데 그래서 다시는 새끼를 낳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벌써 고민된다.

아주 좋은 집으로 보내져 사랑받고 잘 살면 좋겠지만 그래도 많이 그리울 것이다.

리조트에서 유일하게 강아지들과 한국어로 대화하는 상대인데...

그리고 나를 무척 좋아하는 얘들인데.

나를 환하게 웃음짓게 만들어 주는 얘들인데.

이번에 오신 손님들도 나보고 사장님은 왜 그렇게 말씀이 없으시고 웃음이 없으세요

하고 여쭈어 보시든데.

아직 손님을 대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손님들께서 편하게 대하라고 그리고 말씀도 낮추라고 하시는데...그 것이 쉽지 않다.

그렇게 해드리는 것이 손님과 가까워 지는 길인 것을 알지만.

나도 가까워 지고 싶지만 손님을 모시는 입장이라...

군대 후배가 와도 말을 올리게 된다.

손님이기에.

나의 성격 탓이겠지.

나의 올해는 무척 힘든 해로 기억될 것이다.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마음 고생도 심했고 금전적인 피해도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새로운 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

다이빙 전용선도 새롭게 만들고 싶으나 아직 그만한 돈이 없다.

내가 꿈꾸는 배는 적어도 1억이라는 돈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1억이라는 큰 돈을 열심히 모아야 하는데...

언제나 모으게 될지 모르겠다.

지금도 리조트에 간간히 투입되는 비용때문에 쉽지 않다.

간간히 투입되는 비용도 작은 비용이 아니라서.

객실의 침대도 거의 바꿨다.

더블침대만 납품 받으면 된다.

약 2~3주 시간을 주면 만들어 납품할 수 있다고 하여 그렇게 하라고 했다.

현재 싱글침대만 다 바꾼 상태이다.

더블침대까지 다 납품이 되면 그 다음은 객실에 소파를 바꿀 것이다.

좀 더 안락한 객실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한인 리조트 중 최고의 시설을 갖춘 리조트를 만드는 것이다.

손님을 위한 시설 그리고 환경, 음식까지 최고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이빙 전용선도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

다이빙을 위한 안전 그리고 편의시설 거기에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배를 만드는 것.

건우다이브를 이용하시는 손님들께 자부심을 드시게끔 그 수준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꿈이고 목표이고 희망이다.

당장 돈버는 것에만 급급하고 싶지 않다.

제대로 해놓고 손님들을 최고로 모시는 것.

건우다이브를 이용하시는 모든 손님은 VIP.

그래서 우리는 필리핀 사람을 숙박손님으로도 받지 않는다.

오직 다이버들의 공간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다.

손님을 최고로 대접해 드리는 곳.

물론 비용이 다른 곳보다는 조금 더 비싸지만 우리들이 열심히 한다면 손님들께서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그저 그냥 대충 떼우고 얼버무리는 그런 리조트로 운영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손님의 눈높이 맞추고 드릴 건 확실히 드리고 받을 건 확실히 받는 리조트.

그 것이 상호 좋은 것이 아닐까?

비싸다고만 그렇다고 저렴하다고만 좋은 것은 아니리라.

적당한 기준의 가격이 합리적은 것은 아닐까?

욕심을 부려 오직 자신만을 위하여 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그런 사름은 되고 싶지 않다.

우리 리조트 교육비에 대하여 무슨 배짱으로 그렇게 많이 받는냐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같은 업계에 일하는 사람들이다.

본인이 싸게 받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뭐가 그리 자신이 없어 남들이 가격을 낮추면 자기도 따라서 덩달아 내리는 그러한  행동을 하면서.

영법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질서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이 시장의 질서가 무너지면 결국 피해는 누구에게 오는 것인지 생각도 하지 않는 것 같다.

당장 눈앞의 돈만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렇게 받아선 남는 것도 없다.

당장 남의 손에 손님이 가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리라.

버티다 나중엔 결국 문을 닫겠지.

이러한 곳이 너무나도 많다.

특히 필리핀 세부에선.

안타까운 현실이다.

보라카이에서 다이브샵을 운영하시는 분인데 그리고 우리 리조트에도 세 번 정도 손님을

보내셨던 분인데 나중에 본인이 직접 오셔셔 하시는 말씀이 릴로안에서 아니 필리핀에서

이렇게 투어비용이 비싸면 경쟁력이 있냐고 나보고 물은 적이 있다.

난 그만한 경쟁력이 있고 다시 그분에게 물었다.

지금 손님으로 오셨는데 저희 리조트에 대하여 불만사항이 있으시냐고.

그러자 그분은 더 이상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다.

그리고 난 보라카이에서 얼마를 받으시냐고 묻자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다.

내가 알기론 보라카이에서 나보다 더 비싸게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손님으로 오셨으니 싸게 지불하고 가고 싶었겠지.

다른 곳이 싸게 받으면 우리도 싸게 받아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가격차이가 얼마나 크단 말인가.

싼 손님은 싼 곳으로 가서 그만한 대우를 받으시면 되는 것이고 비싼 손님은 비싼 곳으로 가서

그만한 대우를 받으시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싼 것도 비싼 것도 아니지 않은가?

리조트를 운영하며 참으로 이부분이 어렵다.

손님들과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

홈피에 가격을 올려 놓고 손님들과 흥정하는 리조트가 많기에 그러하리라.

비싸게 올려 놓고 마치 싸게 해주는 것처럼.

난 홈피에 있는 그 가격을 고수한다.

다만 회원분들을 대동하고 오시는 강사님께는 조금의 할인제도가 있다.

우리 리조트는 강사님의 할인혜택도 그리 크지 않다.

우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시는 강사님들은 정말 본인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그런 강사님들이

아니신 것은 분명하다.

다른 리조트를 이용하면 본인에게 많이 남는 장사인데 우리 리조트를 이용하신다.

본인의 이익(?)을 최소화 하시거나 아니면 오직 회원분들만 생각하셔서 본인의 이익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는 그런 강사님들이 분명하다.

강사님들께 많은 혜택을 드리고 싶지만 그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만약 우리 리조트가 가격경쟁에 뛰어든다면 나는 자신한다.

우리 리조트에 항상 손님들로 인하여 무척 바쁠것이다는 것을.

가격경쟁만 일삼는 그러한 사람들을 보면 화가나서 나도 그렇게 해 버릴까도 한 번씩

생각이 들지만 참곤 한다.

오직하면 저렇게 할까라는 생각에 측은한 마음도 생긴다.

앞으로 신경쓰지 않고 내가 지향하는 그런 리조트를 만들어 오직 손님들만 생각하고

손님들을 위한 리조트를 만들어 가는데 게으름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져 본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 이렇게 엉뚱한 방향의 이야기가...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많았던 그래서 힘든 올해의 이야기를 하다가 그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저 나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을...

나도 하찮은 인간에 속하는 부류이라 이러한 생각이 드는가 보다.

그저 열심히 살고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나는 내일이면 한국에 있을 것이다.

그리운 조국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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