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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16. 12. 04 일요일 (맑고 흐림)

2016.12.04 21:49

건우지기 조회 수:527

지쳐가는 걸까?

죽어라고 열심히 일한다고 그리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모든 것을 손님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늘 고민하고 고민하는데...

필리핀에서 릴로안이라는 지역은 아직도 오지의 다이브 사이트처럼 느껴진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다이버들에게 릴로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알려진 지역이 릴로안이다.

그레서 이곳에 한인 리조트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일본인이 운영하는 리조트가 있었다.

지금도 4 개의 일본인 리조트가 있다.

다이브 사이트만 비교한다면 릴로안만큼 경쟁력을 가진 곳도 많지 않다.

이러한 것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일까?

이곳이 워낙 시골이라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점, 술을 파는 바, 맛사지샵 등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조용히 다이빙만 하여야 하기에 다이빙이 끝난 후 무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이곳은 한국에서는 생소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금은 고래상어로 유명해진 오슬롭은 이곳보다도 더욱 시골이었는데 지금은 고래상어의

먹이관람으로 아주 유명해진 명소가 되었고 부촌이 되었다.

그래서 끝없는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식당, 호텔, 리조트들이 마구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은 지금 어디를 가나 중국인들이 자리집고 있다.

오슬롭 고래상어 관람지역도 중국인판이다.

그러나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릴로안 지역은 아직까지 중국인 다이버는 없다.

숙박을 위주로 하는 리조트 한 곳만 중국인의 발걸음이 있다.

여러 곳에서 한인 리조트도 중국인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곳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 리조트도 중국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할 지 고민 중이다.

우리 리조트는 필리핀들을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

너무 소란스럽고 예의가 없어 한인 다이버들과 리조트를 공유하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그래서 지금은 한국에서 오시는 한국인 손님들만 모시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리조트 운영을 생각한다면 가리지 말아야 하나...아직까지 그럴 마음은 없다.

정말 죽어라고 일만하며 앞만 바라보고 왔다.

누가 일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리조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본분과 책임과 소명을 다하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손님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힘들어도 힘든 줄 몰랐다.

그 힘든 것을 도리어 즐기는 마음으로 했는지도 모른다.

24년동안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오직 리조트를 하겠다는 일념하에 이곳에 자리잡은 지도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 7년.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이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

릴로안을 지키고 알리는데 게으름이 없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또한 완벽한 리조트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늘 손님을 먼저 생각하고 최고로 모실 것이다.

최고의 리조트에서 최고의 손님.

나의 희망이고 꿈이다.

꿈은 간절하면 반드시 이루어 진다고 한다.

간절하다.


오늘은 예상과 달리 바다가 괜찮았다.

리조트가 위치한 칸루마카 지역에서 세 번의 다이빙을 마쳤다.

세 번째 다이빙에서는 무려 13마리의 거북이를 보았다.

조류가 약간 있는 날엔 거북이들이 더 많이 보인다.

수온 28도.

시야는 15~2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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