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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새벽 04시 17분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신선한 공기가 코끝을 스치고 꽃향기도 비에 함께 스며든다.

아주 적은 양의 부슬비가 새벽에 내렸나 보다.

리조트는 아직 어둠에 쌓여 잠에 취한 시간이다.

방앞에서 자고있는 강아지들이 잠에서 깨지 않도록 방문을 아주 조심스럽게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 시간이면 잠에서 깨어 내가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릴 시간이다.

비가오니 강아지들도 잠에서 깨기 싫은가 보다.

리조트를 한바퀴 돌아다 보았다.

배들도 잘 묶여 있는지 확인도 해보고.

물이 많이 빠져 중간 중간에 물속에 있던 바위들이 노출되어 있다.

오늘도 바다가 조용하다.

간만의 차이가 심해 조류는 강한데 이상할 정도로 오랫동안 바다가 조용하다.

내일부터 손님들이 오시는데 바다가 갑자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까봐 걱정이 된다.

1주일 넘게 바다가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도 이상한 바다를 기대하며.

어제 새벽 3시쯤 리조트와 조금 떨어진 가정집에 도둑이 들어 현금과 휴대폰, 노트북을

도난당했다고 조그마한 시골마을이 난리다.

인기척에 놀라 침입한 범인을 보긴 했는데 얼굴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이러한 범죄가 발생한다.

필리핀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신년이 가장 큰 행사이기에 돈이 필요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이 시기에 필리핀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야간에는 호텔이나 리조트 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함부로 야간에 다니다가는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귀중품만 뺐기면 그나마 다행이다.

귀중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항시 기억해야 한다.

한작한 곳이나 빈민가들이 몰려있는 곳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곳들은 주간에도 위험하다.

큰 사고없는 조용한 년말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엄숙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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