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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어제 저녁 한 분의 손님이 한국으로 출발하여 리조트엔 손님이 없다.

어제 가신 손님이 원래는 오늘 저녁 한국으로 출발하는 일정이었으나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여 일정을 변경하여 한국으로 가셨다.

예전 나의 다이빙 클럽 멤버였다.

나에게 오픈워터, 어드밴스 교육을 받은 친구였다.

좋지 않은 일은 가방에 있던 돈과 지갑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돈을 분실한 싯점과 장소를 정확히 알지는 못 하나 예상하기로는 객실 또는

두마게티 시내관광을 나가기 위하여 탑승한 지프니에서 분실된 것으로...

신축 리조트로 이전하여 지금까지 많은 손님이 다녀갔으나 아직까지 현금이나

귀중품이 분실된 사례가 없었는데...

그만큼 우리 직원들이 믿음이 가서 손님들께 현금이나 귀중품을 맡기지 않아도 되고

객실문도 잠그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렸는데...

그저께 다이빙을 나간 싯점부터 두마게티에 나가 가방을 열어 본 순간까지가 분실된

싯점으로 예상된다.

그저께 두 번의 다이빙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두마게티에 다녀 온 것이다.

두마게티에 거의 도착하여 가방을 열어 보더니만 이상하게 돈봉투가 보이지 않는다고

그러길래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두마게티에서 자녁식사 후 리조트에 복귀하여

방에 있는데 돈봉투가 없어졌다고 하여 직원들의 이동을 금지하고 직원들을 모이게 하여

추궁하였으나 모두들 돈을 가져 가지 않았다고...

정말 난감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긴 시간동안 직원들을 붙들고 추궁하고 저녁식사를 하게 한 후 다시 한 명씩 내 방으로

불러 추궁도 해보고 사정도 해 보았으나 결과는...

그저 손님 보기가 미안할 따름이었다.

손님도 내 방애 들어 와 도리어 미안하다고...

그러니 더욱 더 미안해서...

일정을 다 채우지 못 하고 하루 먼저 한국으로 돌아 간 이유이다.

의욕이 떨어져 다이빙하기가 싫다고...

나도 의욕이 떨어졌으나 그래도  나의 클럽 멤버이기 전에 손님이기에 다이빙을 진행하자고

했으나...

정말 이렇게 가는 모습을 보니 속상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4년만에 리조트에 놀러 온 것인데.

나 때문에 휴가를 망친 꼴이 됐으니 말이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간신히 보내고 속 상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렇게 뒤척이다 새벽에서야 잠이 들었는데 그 날 아침 핸드폰의 카톡으로 메세지가\와 있었다.

공항에 도착하여 기방을 열고 지갑을 꺼내려고 했으나 지갑이 없다는 것이다.

리조트에 있을 때는 두 개의 돈봉투만 없어졌다고 이야기 했는데.

지갑에 대해서는 말이 없어 생각지도 못 했는데.

아 정말 어쩌란 말인가?

리조트에 있을 때 왜 지갑은 확인을 안 했는지 이해가...

어쨌든 지갑까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인천에서 집까지는 어떻게 갔는지 걱정이 되어

한국에 있는 집사람에게 전화를 하여 한 번 전화해 보라고 했다.

집사람과도 잘 아는 사이라 이곳에 올 때도 통화를 서로 했다고 한다.

손님을 한국으로 보내고 처음부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두마게티로 향하는 지프니에서

분실되었을 가능성도 생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두마게티로 가는 지프니에 매니저와 손님이 같이 앉았는데 조금 후에 필리핀

여자가 손님과 매니저 사이의 조그만 틈을 비집고 중간에 앉아 버리기에 내가 아니 우리는

같은 일행이고 그 조금만 틈인 중간에 앉으면 어떡하냐고 하고 공간이 더 넓은 옆에 앉으라고

하자 매니저가 그냥 됐다고 하고 그 필리핀 여자도 들은 척도 하지 않기에 그냥 놔두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여자가 의심스럽다.

자기 무릎에 가방을 놓고 팔짱을 끼고 앉아 있었는데 거의 손님 가슴앞으로 붙어 앉아 있었기에

소매치기 기술자라면 충분히 가방을 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것도 그냥 예상되는 것이라 정확히 말할 수는 없다.

어제 집사람에게 통화하여 돈을 보내주라고 했다.

서로 찜찜하여...

오늘도 나는 속 상하여 우울한데 우리 직원들은 뭐가 즐거운지 마냥 노래를 부르며 일을 한다.

이틀간 계속 잔소리하고 추궁을 했는데...그 때뿐이다.

천성이 저런 것을 어쩌란 말인가.

속앓이는 나뿐이다.

정말 우리 직원들이 돈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내가 미안하지만 내 입장으로서는 직원들을

추궁할 수밖에 없다.

정확한 것을 알 수 없기에 답답하다.

앞으로 모든 객실은 문을 잠그고 귀중품은 맡겨달라고 손님들께 요청을 해야겠다.

직원들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서로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리고 CCTV 설치문제도

검토해야 겠다.

CCTV는 거의 직원들을 감시하는 목적으로 사용하곤 하는데 그래서 나는 이것이 싫어 설치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설치를 해야한단 말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오늘도 하루 종일 넋나간 것처럼 지냈다.

온통 머릿 속은 그 생각뿐이다.

그리고 한없이 미안하다.

손님과 직원들에게...

나의 잘 못인 것을...

이런 부끄러운 이야기를 이곳에 쓰는 이유는 손님들께 우리 리조트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끔

할 수도 있으나 솔직하게 우리들의 잘 못을 인정하고 반상하는 계기로 삼고자 이렇게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러한 아픔이 우리 리조트를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 믿기에.

하지만 부끄러운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인간도 아니겠지.

그래서 아직은 인간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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