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작스럽게 큰이모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 어릴 적 외할머니와 함께 나를 키워 준 큰이모인데.

소식을 듣고 믿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지병으로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셨던 시간이 많았고

치료과정 등으로 고통이 심하셨을텐데...

제대로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시지 못 하고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

늘 나를 지나칠 정도로 걱정해 주셨는데

어머니도 그리고 아버지도 두 분 다 많이 아프시다가 돌아가셔서 늘 아픈 가족들만

보면 걱정이 된다.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

오직 건강이 최고이다.

아프면 아무 것도 하지 못 한다.

돈이 쌓여 있다고 몸이 못 움직이는데 무슨 소용이 있으랴.

늘 가족들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가끔씩 기도를 하곤 한다.

오래 살아야 오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리조트를 운영하며 술도 잘 마시지 않는다.

손님들이 주시는 술을 거절하지 못 하고 가끔가다 한두 잔 마시기는 하지만

평소엔 거의 마시지 않으나 이렇게 속상할 때는 마시기도 한다.

마시면서 당장 내일을 걱정한다.

손님을 모셔야 하는 입장이기에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다.

어제 소식을 듣고 뒤척이다 언제 잠 들었는지 모른다.

리조트에 성강사라도 있으면 잠시 맡기고 다녀 올 수 있는데 성강사도 한국에

볼 일이 있어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리조트엔 한 분의 손님이 게신데 내일 마지막 다이빙으로 오후에 한국으로 가시기 위해

출발하실 예정이다.

내일 큰이모의 출상이다.

정말 참석하지 못 해 죄송스럽고 죄송스럽다.

리조트를 운영하며 가족들에게 사람구실을 못 하고 이렇게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속상하다.

그 벌을 언제 받을지...

왜 올해 나에게 이렇게 슬프고 속상한 일이 많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시련이 많은 올해이다.

큰이모를 좋은 곳으로 보내드려야 하는데...

제발 좋은 곳에서 다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편히 쉬셨으면...

아! 정말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모 미안해.

다시는 아픔이 없는 행복한 곳으로 가.

무서워 하지 말고.

보고싶다.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