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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바람이 심하게 분다.

또 다시 사이판 부근에서 태풍이 만들어 지고 있나 보다.

아직 이곳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을 위치인데 열대성 저기압인지

어제도 바람이 불고 제법 파도가 있으며 비도 내렸다.

며칠을 정신없이 보내고 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거기에더 나는 3일째 설사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설사가 멈추지 않는다.

물만 나온다.

이틀간 하루에 죽을 한 번 먹고 아무것도 먹질 않다가 너무나도

힘이 없어 오늘 아침부터 밥을 아주 조금씩 먹고 있다.

조금이라도 먹으니 기운이 난다.

무슨 이유인지 이렇게 배앓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매일 진행되는 다이빙과 손님들의 입실관리를 하는 관계로 충분한

수면도 취하지 못해서 몸이 피로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렇게...

3일 전 오후에 두마게티에 나가 장을 보고 와서 배고픔에 늦은 저녁을

허겁지겁 먹고 잠을 잤는데 그 날 밤부터 화장실을...

기력이 떨어졌나 보다.

오늘도 20 명의 손님들이 수밀론으로 다이빙을 나가셨다.

나는 3일째 다이빙을 쉬고 있다.

한국에서 도와주러 온 양 강사가 고생을 하고 박 강사도 그제 와서 도와주고 있다.

필리핀 가이드 2 명도 불렀다.

오늘 아침 11 명의 손님이 퇴실하셨다.

지금 계신 21 명의 손님이 모레까지 전부 퇴실하실 예정이다.

오늘 저녁에 다른 한 분의 손님이 도착하시게 된다.

모든 직원들이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안쓰럽지만 할 수 없다.

특히 매니저가 새벽 2시에 일어나 매일 혼자 음식준비를 하고 다른 여직원들은 

오전 5시가 조금 넘어 합류하여 매니저를 도와준다.

아포가는 날은 다른 직원들도 오전 4시에는 일어나 음식준비를 한다.

다들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운 마음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여기에 나까지 아파서 이러고 있으니 더욱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에 빗자루라도 들고 마당을 쓰는데 힘이 없어 금방 지친다.

10일 넘게 풀북상태로 유지하다 보니 사실 힘은 든다.

그래도 손님이 계시지 않는 것보다는 백 배 천 배 그 이상 좋기에 힘을 내본다.

오후 3시 44분 수밀론에서 모든 손님들이 무사히 리조트로 오셨다.

지금 샤워 중이시다.

이렇게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본 것은 리조트를 시작하고 처음이다.

이제는 나도 물러 날 때가...

참으로 복잡한 마음으로 침대를 벗삼아 지내는 3일이다.

제발 내일은 괜찮아 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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