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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로안 일기

2023. 06. 30 금요일 (아주 맑음)

2023.06.30 17:06

건우지기 조회 수:85

수밀론 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왔다.

오늘의 수밀론은 참으로 맑았다.

하늘도 바다도...

적당한 조류에 시야 25m 내외.

수밀론에서 볼 수 있는 대물은 모두 보았다.

오아시스에서 두 번 그리고 다이아몬드에서 한 번의 다이빙으로.

오늘따라 바다가 더 한층 고요했다.

오늘같은 날이면 다이빙이 정말 즐거울 듯.

손님들도 즐거워 하셨고 다이빙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시는 맥주 한 잔이

손님들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해 준 듯하다.

요즈음은 손님들마다 배에 맥주를 준비하라고 말씀을 하신다.

다이빙 끝나고 리조트로 복귀하는 시간에 마시는 맥주가 꿀맛이라고 하신다.

이것이 요즈음 유행이 되었다.

내일은 아포섬으로 향한다.

내일도 오늘과 같이 바다가 바닷길을 잘 열어 주었으면 좋겠다.

기대가 되는 아포섬이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유월의 마지막 날.

유월도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많은 손님들이 방문해 주셨고 처음으로 우리 리조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의 

비율이 높다.

다행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손님들의 입장에서는 충분치 않은가 보다.

예전에 리조트를 많이 방문해 주셨던 분들의 방문이 뜸하다.

무슨 연유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가격인상에 대하여 불만이 있으신 듯.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어차피 선택은 손님들의 몫이고 아무래도 저렴한 것을 원하시는 분들은...

이웃에 있는 다른 리조트에서 예전의 우리 손님을 볼 때는 사실 서운한 감정도 들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나까지 무분별한 저가 가격경쟁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다.

어렵고 힘들어도 나의 길을 묵묵히 갈 것이다.

나를 믿고 방문해 주시는 분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최고를 만들어 드리면 되는 것.

몇푼 남겨서 내 주머니에 넣을 생각은 없다.

남긴 돈 손님들을 위하여 사용하면 되는 것.

구차해 지고 싶지 않다.

우리 리조트는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적은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적당히 손님들이 방문해 주신다.

만족한다.

사실 나는 손님들과 어지간해선 정을 잘 나누지 않는다.

나의 성격이 그러하고 나중에 상처를 덜 받기 위함이다.

형 동생으로 지내자고 제안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나는 군대 후배에게도 말을 올린다.

그것이 편하다.

가까워지면 신제지는 것이 많아 질 수 있다.

몇분에게는 이미 신세를 많이 졌고 지금은 지고 있다.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이다.

더 이상 신세를 지면 안 되는데...

필리핀에서 만큼은 한국인 최고의 다이빙 리조트가 되고 싶다.

그래서 늘 꿈과 희망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쉽다.

늙어서 슬프다.

힘이 없어 슬프다.

우울증을 처방 받은 것을 부정하고 싶다.

아니 이미 부정하고 있다.

나는 우울증이 아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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